
이란 전쟁으로 이달 초중순 북한에서도 유류 가격이 한때 25%가량 급등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후 북한 시장의 유류 가격이 비교적 빠르게 안정화되는 추세로 파악됐다.
본보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 1㎏ 가격은 북한 돈 5만 800원으로, 직전 조사 때인 지난 1일 당시보다 4.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안북도 신의주와 양강도 혜산 등 다른 지역 시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휘발유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상업 수요가 높은 경유는 휘발유보다 가격 인상폭이 조금 더 컸는데, 실제로 지난 15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거래된 유 1㎏ 가격은 4만 7500원으로, 2주 전보다 5.3% 상승했다.
다만 3월 첫째 주 한때 북한 시장에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25% 이상 급등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신의주에서는 한때 휘발유 가격이 1㎏당 북한 돈 6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 때문에 기업소나 농장들이 연유(燃油) 전표를 들고 판매소 앞에 줄을 서도 연유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기업소와 농장들이 당장 연유 부족으로 기계를 돌리지 못하게 되자, 북한 당국은 유류 가격 안정을 위한 긴급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장 내 유류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북한 당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류 가격 인상이 산업 부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당국이 발 빠르게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란 전쟁 이후 중국이 북한에 공급하는 원유와 정제유 물량을 일부 축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에도 우호 관계를 이어온 중국에 대해서는 원유 공급과 운송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이 다소 감소하면서 이달 들어 중국 내 휘발유·경유 등 유류 가격이 10~15%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지난 9일을 기준으로 중국 랴오닝성 지역의 휘발유 1ℓ 가격은 기존 6.8위안에서 7.7위안으로 약 13.2% 급등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이란 전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연료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휘발유·경유·항공유 등의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원유 수입 부족으로 유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자 북한으로 공급하는 유류를 다소 축소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란 전쟁 이후 중국이 각종 연료에 대한 수출 금지령을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물량도 일부 줄였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중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송유관을 유지하는 데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북 원유 공급량을 줄일 수 있지만 공급 자체를 중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기보다는 일부 축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워드 연구위원은 “원유 수입이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날 경우 북한 내 무역회사나 연유판매소 등이 선제적으로 휘발유나 경유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북한 내 시장 유류 가격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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