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포로 관련 소문 재확산…보위부 서둘러 동향 파악 나서

국경 지역 중심으로 다시금 소문 퍼지며 화제…동향 조사 나선 보위부 움직임에 되레 호기심 증폭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5년 10월 24일 “김정은 동지의 참관 아래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착공식이 전날(23일) 수도 평양에서 숭엄히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 내에서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북한군 관련 소문이 다시금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북한 당국은 관련 소문의 진원지 파악에 나서며 확산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중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파병됐다가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북한군의 이야기가 주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북한 당국은 포로로 잡힌 군인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포로 관련 소문이 떠돌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에 다시금 소문이 퍼지게 된 것은 얼마 전 북한군 포로 인터뷰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돼 반향이 일어난 게 계기로 보이는데, 다만 북한 내에서 인터뷰의 정확한 내용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붙잡힌 북한군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주민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소식통은 “처음 들은 주민들은 많이 놀라면서 포로가 된 군인들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걱정하는 말들을 했다”며 “또 그 가족들은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힘들겠느냐는 반응을 보인 주민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포로가 된 군인들의 미래에 대해 대체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로가 된 군인들이 송환되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이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와도 고생”이라는 말이 오가고 있다고 한다. 일부 주민들은 “차라리 우크라이나에 남아서 사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당장 군 입대를 앞둔 청년들과 그 부모들에게 북한군 포로 관련 소문은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로씨야(러시아)에 갔다가 전사한 군인들도 있으니 초모를 앞둔 청년들과 그 부모들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군대 보내느니 차라리 이혼”…입대 앞두고 부모들 ‘위장 이혼’ 급증)

일각에서는 부모들이 공병부대처럼 해외 파병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되는 부대에 자식이 배치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북러 간 군사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 속에서는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북한 당국은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추가 파병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북한군 포로 관련 소문이 퍼지고 동요 분위기가 일자 북한 당국도 서둘러 동향 파악 및 관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보위성은 최근 국경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퍼지는 포로 관련 소문을 동향 조사 항목에 포함시켰다. 이와 관련해서 주민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 소문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등을 세세히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보위부 동향 조사에 포로 관련 이야기가 올라가고 있고, 이를 아는 주민들은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포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이 같은 당국의 움직임이 오히려 주민들의 관심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위부가 포로 관련 소문의 출처를 조사하고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대체 무슨 일이냐”며 되레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보위부가 소문의 출처를 캐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더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지금은 알 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북한군 포로에 대해)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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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