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시장 환율에 안전원 몰아붙이는 北…공포감 감돌아

내각·사회안전성, 환전상과의 유착 관계 정조준… 패기 넘치는 ‘젊은 피’ 수사 인력으로 장마당 압박

평안남도 순천 지역 풍경. 마대를 들고 있거나 돈 거래를 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데일리NK

북한 원·달러 시장 환율이 4만원을 넘어서자, 북한 당국이 칼을 빼 들었다. 그 방법이 현장 단속 인력인 안전원들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것이라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내각과 사회안전성이 지난 3일 장마당 환율 문제가 국가의 법적 단속이 미미한 데 있다고 판단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강공책으로 안전원들을 내몰아 강압적으로라도 환율을 꺾어야 한다는 내용의 방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북한 원·달러 시장 환율이 4만원을 넘어서고, 이 같은 수준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내각과 사회안전성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그리고 환율이 꺾이지 않는 이유가 장마당을 담당하는 안전원들과 환전상들의 유착 관계에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사회안전성은 관리·감독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장마당 담당 안전원들을 전격 교체하라는 인사 명령을 내렸다.

사회안전성 정치대학을 갓 졸업해 패기가 있고 사명감이 넘치는 젊은 안전원들이나 안전부 내에서 우직하게 일을 잘한다고 정평이 난 안전원들을 장마당 담당으로 새롭게 배치해 환전상들과의 유착이나 부정행위 없이,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엄격히 다스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안전성은 기본적으로 교체된 장마당 담당 안전원들을 중심으로 단속을 벌이면서 아직 졸업하지 않은 사회안전성 정치대학 학생들까지 장마당에 잠입시켜 비밀 수사를 벌이도록 해 환율 문제를 바로잡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내각과 사회안전성은 누가, 어디서, 누구에게, 얼마의 달러를 바꿨는가를 구체적으로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오는 9·9절 정권수립일까지 장마당 내 외화 사용과 불법 환전을 완전히 뿌리 뽑아 조선(북한) 돈의 가치를 강제로라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혜산시 주민들, 특히 시내 장마당 상인들은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들은 사회안전성 정치대학 학생들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사복 차림으로 위장하고 천연덕스럽게 환전상들에게 접근할 텐데, 아무도 알아보질 못하니 이들에게 걸릴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결국 한바탕 피바람이 불게 될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현지 주민들과 장마당 상인들은 “젊은 안전원들이나 혈기 있는 사회안전성 정치대학 학생들이 들어오면 인정사정없이 ‘죽이자’는 식으로 나올 것”이라며 공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환율이 안 떨어지는 게 늙은 안전원들이 많아서겠느냐”는 비판적인 반응도 쏟아내고 있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서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마다 사회안전성 정치대학 학생들을 내모는 것이 특징”이라며 “9차 당대회 결정을 관철해야 한다는 정치적 명분 속에서 장마당을 휘어잡으면 장마당이 또 얼마나 위축될지, 주민들 생계는 얼마나 위태로워질지 마음을 졸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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