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위성으로 본 북한-시리아 기술 지원·협력 사례 현황

시리아는 전통적으로 중동에서 북한과 오랜 정치·군사적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이 연대는 단순한 외교적 친분을 넘어 실제 전략·기술적 협력 사례로 국제적 주목을 받아왔다. 2007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것으로 알려진 알-키바르(Al Kibar) 핵시설은 시리아가 북한의 도움을 받아 영변식 원자로 설계와 시설로 건설된 핵확산 리스크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돼왔다. 알-키바르 프로젝트와 관련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획득한 사진·문서에는 북한 관계자와 시리아 핵 담당 관료 간 만남이 포착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북한과 시리아 간 핵기술 협력의 의혹을 뒷받침하는 확신적 정황으로 인용됐다.

또 다른 북한-시리아 간 협력 사례로,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10월 전쟁 파노라마 박물관’이 있다. 1973년 10월 전쟁과 1982년 레바논 전쟁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북한 예술가들이 사회주의․사실주의 양식으로 조형물을 제작하고 알-아사드와 김일성을 함께 묘사한 벽화가 설치돼 있고, 양국 간 역사적 우호 관계와 예술적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이는 북한-시리아 관계가 단순한 상호 우호를 넘어 군사·기술·문화적 협력이 국제 비확산 체제와 지역 안보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 사례로 국제사회에서 우려의 시각으로 조명돼 왔다. 북한과 시리아 간 구체적 국제협력 사례 2건에 대해서 당시 상황과 최근 변화 모습을 고해상 위성사진을 통해 살펴봤다.

◆北 기술 지원 알-키바르 핵시설(좌표: 35°42’28.23″N, 39°49’58.85″E)

시리아 동부에 있는 알-키바르 핵시설은 2007년 9월 이스라엘 공습으로 완전 파괴됐다. 당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이스라엘 정보기관에서는 이곳이 북한 기술 지원으로 영변 원자로와 유사한 핵시설로 설계·건설된 것으로 파악했다. /사진=구글어스

2000년대 초 시리아 동부 사막에는 별다른 공공 기록 없이 건설된 대형 시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시설은 2007년 9월 6일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으로 전파(全破)됐다.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곳이 시리아가 비밀리에 추진해 온 핵 개발 프로그램의 핵심 부지이며,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아닌 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을 겨냥한 원자로 부지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와 후속 분석에서는 시설 내부 및 주변에서 인위적 우라늄 입자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으며, 핵 관련 활동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2007년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 직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알-키바르 지역의 주요 구조물이 완전히 파괴되고 잔해가 제거된 모습이 식별된다. 유엔 및 비확산 전문가들이 공개한 위성사진 비교․분석에서 공습 전에는 명확히 존재하던 사각형 모양의 건물(48m×45m)이 공습 이후 사라졌고, 구조물 잔해가 부지 전반에 퍼진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폭격 이후 철거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미국・이스라엘 정보기관과 IAEA는 위성 자료를 근거로 원자로 관련 구조가 존재했다고 평가했으며, 공습 직후 남은 흔적을 제거하기 위해 시리아가 토사를 덮은 것으로 평가했다.

공습 이후 위성사진 변화분석에서 ‘파란색 지붕 건물’ 또는 기타 구조물이 보인 것은 핵시설 재건이 아닌 단순 시설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위성사진을 촬영 시점별로 비교해 보면 공습 흔적을 가리거나 군사·창고용 등 일반 용도의 건물이 세워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내전, 노후, 자연 훼손・붕괴 등으로 구조물이 부서진 모습들이 포착됐다.

위성 이미지 자료를 종합하면, 알-키바르 부지의 최근 모습은 일반 구조물이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히 붕괴・철거된 것으로 이해된다. 공습으로 원자로라고 추정됐던 건물이 사라진 뒤 시리아가 지붕 구조 등을 덮어씌운 흔적이 위성사진에 포착됐고, 시리아 내전의 와중에 구조물이 훼손되고 붕괴가 진행된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10월 전쟁 파노라마 박물관’ 건축(좌표: 33°32’7.47″N, 36°19’15.25″E)

시리아 전쟁 박물관은 내부에 전시된 많은 벽화와 장면들이 전통적으로 사회주의․사실주의의 양식으로 구성됐다. 북한 예술가들과 협력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포함하여 북한-시리아 간 역사적 우호 관계의 흔적을 대변한다. /사진=구글어스

‘시리아 10월 전쟁 파노라마’ 박물관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국립전쟁박물관으로, 1973년 10월 전쟁과 1982년 레바논 전쟁을 시리아 관점에서 기념하는 시설이다. 이 박물관은 1998년 하페즈 알-아사드 대통령에 의해 설립됐으며, 소련제 전차·전투기 등 실물 전시와 함께 전투 장면을 묘사한 대형 3D 파노라마·회화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이 박물관의 사회주의․사실주의 양식의 부조·벽화는 북한의 도움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주요 갤러리에는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일성이 함께 묘사된 대형 벽화가 설치돼 있으며, 이는 북한 예술가들이 참여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이러한 작품들은 양국의 과거 정치·군사적 우호 관계가 예술 작품으로 남아 있는 사례로도 평가된다.

이처럼 박물관 내 전시 구성과 회화 양식은 시리아와 북한 간 예술적 협력의 자취를 보여주는 것이며, 단순한 전쟁 기념 공간을 넘어 두 나라가 과거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시리아 협력의 국제적 의미와 평가

시리아와 북한 간의 관계는 단순한 외교적 친선 수준을 넘어 장기간의 군사·기술 협력 수준까지 이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1960년대 수교 이후 군사 기술 교류와 무기 관련 협력을 지속해 왔으며, 특히 북한이 시리아의 핵 및 무기 프로그램에 기술자나 설계 지원을 한 정황이 국제사회에서 여러 차례 지적돼 왔다. 핵시설과 군사 기술 지원 문제는 특히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며, 미국·IAEA 등은 양국 간 핵시설 관련 기술 연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 왔다. 이런 협력 관계는 비확산 및 국제 안보 규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양국은 협력 관계를 유엔 제재체제와 국제적 고립 상황 속에서 서로의 생존과 체제 유지 전략으로 가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과 시리아 모두 서방의 제재 대상이었던 시기에 무기 거래나 기술 지원을 통해 상호 이익과 생존을 도모해 왔다는 분석이다. 이는 유엔 안보리 제재 이행과 국제법 준수에 대한 도전으로 국제사회에서 비판받아 왔다. 북한 무기 기술이 시리아 내에서 활용됐다는 여러 증언과 평가도 나온다.

이러한 북한-시리아 간 협력의 국제적 평가는 최근 새로운 변화 기류와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시리아가 ‘혈맹국’으로 불리던 북한과 맺어온 유대와 끈끈한 관계에 대해서 국제적으로 비판이 많았다. 반면, 최근 시리아가 다른 국가들과 공식 외교 관계를 넓혀나가면서 북한과의 군사·외교적 연계 가능성이 다소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북한-시리아 관계의 흐름은 국제 안보・외교 환경 변화에 따라 가변적인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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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이메일 : chungsh10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