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국영 상업망 중심의 상품 유통체계를 강조하면서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생활용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마당에서 유통되는 물품을 국영 상업망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함흥시에서는 이달 초부터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국내산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원천과 유통 경로를 조사해 장악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강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관리소와 안전원들이 장마당을 돌며 매대를 확인하고 물건의 출처를 캐묻는 방식으로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단속이 이렇게 삼엄하게 이뤄지는 것은 국영상점을 통해 생활용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체계를 정상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함흥시 내 장마당에서는 세면비누와 위생대(생리대), 수출용 화장품, 칫솔, 치약 등의 생활용품이 주된 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화장품이나 의약품 정도만 단속 대상이 됐는데, 현재는 생활용품도 가리지 않고 단속하고 있어 장마당이 한산한 분위기라고 한다.
이렇게 단속된 상인들의 장사 물품들은 모두 회수돼 국영상점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단속된 물건들은 지역 인민위원회 상업부로 들어가 국영상점으로 넘겨진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시장관리소 일꾼들과 안전원들은 단속된 장사 물품의 출처와 유통 경로를 세세히 알아내기 위해 상인들을 들볶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단속을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며 “안전원들도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면서 장사꾼들에게 다른 장사 구멍, 즉 ‘살구멍’을 찾아보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해 국가 건물을 임차해 운영하던 개인 영업시설을 국가 상업망으로 편입시키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개인 비공식 상업시설, ‘국가 상업망’에 편입?…현장선 불만·혼란) 이에 주민들 속에서는 이번 단속 역시 국가가 개인의 상업 활동을 장악·통제하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식통은 “국가가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며 “직장에서 배급과 월급이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는 상황인데, 개인 장사 경로까지 통제하고 판로를 막으면 주민들의 숨통이 더 조이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단속과 통제는 장사하는 장사꾼들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물건을 사서 쓰는 주민들에게도 불편을 준다는 말도 있다”며 “물건의 수급량이나 수요에 따라서 더 눅은(싼) 값에 살 수도 있는 것인데, 국영상점에서는 국가가 정해둔 가격에 사야만 하는 게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읽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재확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6/04/20220607_hya_북청군-청해농장-돼지-218x150.jpg)


![[북한읽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재확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6/04/20220607_hya_북청군-청해농장-돼지-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