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남포시 당위원회가 ‘미래를 사랑하라’는 구호를 앞세워 고아 양육시설에서 일하는 교원들에게 원아 돌봄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주의 애국운동이라는 명분이지만, 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을 교원 개인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남포시당이 9차 당대회 이후 육아원과 애육원 등 시(市) 안의 모든 고아 양육시설에서 영양실조로 허덕이는 원아들을 교원들이 개별적으로 가정에 데려다 돌보는 사회주의 애국운동을 전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시는 제9차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후속 조치로, 시당은 ‘미래를 사랑하라’는 구호 아래 이를 압박하고 나섰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당은 지난 2월 마지막 주 일주일간 진행된 원아 교육자 강습에서 원아들이 영양실조와 간염 또는 결핵 등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원아들의 건강 상태가 회복될 수 있도록 원아를 맡은 교원들이 직접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가 자식처럼 돌봐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시당은 “허약한 아이들을 돌봐주는 단순한 봉사 사업이 아니라 9차 당대회의 정신으로 살며 후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며 “교원들은 원아들을 자기 자식처럼 여기면서 직접 밥을 해먹이고 병을 고쳐주는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당은 3월 한 달을 ‘원아 보양 운동 월간’으로 정하면서 영양실조·간염·결핵 등을 앓는 원아를 최소 1명씩 전담해 자신의 집에서 먹이고 재우며 건강을 회복시키라며 교원들을 궐기키시고, 그에 따른 세칙까지 밝혔다.
시당이 제시한 세칙에 따르면 각 교원이 가정에서 돌본 원아의 질병이 완치되거나 몸무게가 확실히 늘어난 사실이 전문 의사의 검진을 통해 확인돼야 해당 아동을 다시 원(院)으로 입소시킬 수 있다.
또 만약 교원이 가정 형편상 아이를 집으로 데려다 돌볼 수 없는 경우에는 매일 별도의 보양 음식을 직접 준비해서 해당 원아에게 따로 먹이는 것도 허용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다른 원아들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도 세칙에 포함됐다.
시당은 이번 운동의 목적이 단순히 원아 몇 명을 치료했느냐는 결과적인 수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달 동안 원아의 몸무게를 단 1㎏이라도 늘리고 이들이 앓고 있는 병을 고쳐내 나라의 기둥으로 키워내겠다는 ‘진정성’에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포시의 각 고아 양육시설에서는 아픈 원아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누구를 먼저 집으로 데려가 돌볼지를 두고 당 세포비서와 상의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한편에서 교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교원들은 “우리 집 식구들도 강냉이밥으로 겨우 끼니를 때우는 형편인데, 아픈 아이를 데려다 고기나 달걀을 먹여가며 몸무게를 불리라는 것이 말이 되냐”, “교원들이 돈 버는 장사꾼도 아닌데 어떻게 원아들을 맡아 키우라는 것이냐”라 등 막막함을 토로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간염이나 결핵 같은 전염성 질환을 앓는 원아를 집에 데려가는 것에 대한 가족들의 반발과 전염 우려에 교원들의 속앓이가 심해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얘기다.
소식통은 “이런 무리한 운동이 벌어지게 된 것은 9차 당대회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당중앙의 압박 때문”이라며 “원아들의 영양이 안 좋아진 것은 국가의 책임인데, 교원들에게 이 문제를 떠넘기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는 비판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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