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공휴일인 일요일부터 김정일 생일(2월 16일)과 음력설이 맞물려 연휴가 형성됐지만, 공장·기업소와 같은 생산 단위 상당수는 연휴 첫날인 일요일에 정상 출근 지시를 내려, 노동자들이 실제 일을 했던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25일 데일리NK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본래 일요일인 15일부터 휴식에 들어가는 게 정상이었으나 공장·기업소들은 대체로 이날 쉬지 않았다. 당대회를 앞둔 시기라는 점이 주요 배경으로 거론됐다.
양강도 소식통은 “원래는 일요일인 15일부터 연속으로 쉬는 게 맞는데, 생산 단위는 대부분 15일에 노동자들을 출근시켰다”며 “일요일이라도 직장에서 나오라고 하면 나가야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양강도 혜산청년광산은 월 생산 실적을 달성하고 1/4분기 계획을 앞당겨 완수하자는 명목으로 연휴 첫날인 15일에도 노동자들을 정상 출근시켜 작업하도록 했다.
모처럼 만의 연휴에도 일하러 나와야 했던 노동자들은 불만을 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일부 노동자들은 “집에 있어 봐야 아내 눈치만 보니 차라리 출근하는 게 낫다”고 푸념하며 되레 출근을 반기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남편이 직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거의 없어 아내들의 장사로 생계를 책임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남편들도 쉬는 날이면 땔감이라도 마련하려고 산에 간다”며 “휴식일이라도 생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고, 그래서 집에 있어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하니 출근을 달가워하는 반응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일요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쉬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명절에도 15일부터 쉰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최대의 철광 산지인 무산광산연합기업소의 노동자들 역시 연휴 첫날인 15일 정상적으로 출근해 일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이를 별스럽지 않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며 의견을 부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에 정상 출근을 요구한 건 비단 생산 단위만이 아니었다.
실례로 비(非)생산 단위인 청진시 조직설계연구소는 15일 정상 출근에 더해 연장근무까지 지시했는데, 이에 내부에서는 “일이 많지 않은데도 일요일까지 출근하라 하는 것은 위(상부) 분위기에 맞추기 위한 보여주기식 조치”라는 불만이 새어 나왔다고 한다.
이처럼 달력에 소위 ‘빨간 날’로 표기된 정식 공휴일과 실제 휴식일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북한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얘기다. 휴식일이 노동자들의 권리로 보장되기보다 국가나 조직별 필요에 따라 조정되고, 노동자들은 그저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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