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에 ‘전투동원태세’ 발령…준전시와 다름없는 긴장 상태

무기·탄약 봉인 지시도 내려져…대형 행사 앞두고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사고 차단에 총력

훈련 중인 북한 군인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군 당국이 전군(全軍)에 ‘전투동원태세’를 발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軍)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전투동원태세를 유지하라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전신 명령 지시가 지난 7일 전군 사령부에 하달됐다. 

이번 전투동원태세 발령은 단순한 훈련 신호를 넘어, 군을 즉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격상시킨다는 엄중한 의미를 담고 있다. 김정일 생일, 9차 당대회라는 주요 정치적 계기를 앞두고 군 기강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불미스러운 사건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고강도 내부 통제 기제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전투동원태세가 발령되면 군사 비밀을 더욱 철저히 엄수하고 하달된 명령을 신속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로 대기해야 한다”며 “이 기간 비사회주의 행위나 규율에 어긋나는 일을 했을 경우 전시 상황에 준하는 강도 높은 처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전투동원태세가 발령돼 있는 동안 군인들의 휴가나 외출은 물론 외부 작업이나 부업 활동도 중단된다”며민간인과의 접촉 역시 제한되는데, 이와 관련해 군민 관계를 훼손하는 행위는 엄벌 대상이 된다는 내용도 명령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특히 총참모부는 수도 평양의 방어와 안전을 책임지는 부대에 “단 한 건의 사건·사고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수도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하라”고 지시했다. 사실상 최고존엄을 보위하기 위한 철통 경계 태세를 주문한 셈이다.

이에 따라 수도 방어의 핵심인 제91수도방어군단(91훈련소)은 평양 외곽 검문소 근무 병력을 증강하고, 내·외부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병력을 지정된 전투 위치(진지)로 이동시켜 대기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1호(김정은 국무위원장) 호위사업과 관련해 경계 근무에 투입되는 인원이 소지하는 무기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무기와 탄약을 봉인하라는 지시가 하달된 점도 주목된다.

통상적인 전투동원태세는 즉각적인 사격 준비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번에 하달된 ‘무기·탄약 봉인’ 지시는 이례적이다. 즉, 이는 대외적 위협에 대응하는 군사적 조치라기보다 대형 행사를 앞두고 군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소요나 총기 사고를 원천 봉쇄하려는 고강도 통제책으로 해석된다.

소식통은 “지난 당대회 때도 경계 강화 지시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전과 비교해 긴장도가 더 높다”며 “특히 수도권 부대들은 사실상 준전시와 다름없는 긴장 상태에 있어 군관들은 물론 군인들도 ‘분위기가 이전과 확실히 다르고 훨씬 무겁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Previous article권력기관·군부대 등에 밀가루 공급돼…주민들 “차라리 쌀을…”
Next article[북한과 국제법] 북한산 수산물 불법 거래와 제재 이행 사각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