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건해삼, 중국 시장서 버젓이…중국산보다 비싸게 팔려

능라88무역회사, 춘절 앞두고 밀수출 나서…대북제재 속에서도 여러 거래선과 접촉해 물량 소진 중

중국 랴오닝성 단둥 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북한산 건해삼. /사진=데일리NK

북한의 수산물 수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지만, 여전히 중국 내 시장에서는 북한산 수산물이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북한산 건해삼은 중국 시장에서 고가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6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능라88무역회사’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음력 설)을 앞두고 북한산 건해삼 밀수출에 나섰다.

능라88무역회사가 중국 측 업자에게 제시한 북한산 건해삼 1㎏ 가격은 ▲50마리 기준 450달러(한화 약 65만원) ▲80마리 기준 400달러 ▲120마리 기준 350달러 ▲150마리 기준 300달러 ▲200마리 기준 270달러 등이다.

실제 이 가격대로 거래가 이뤄졌고, 실제 현재 중국 랴오닝성 단둥 내 시장에서는 북한산 건해삼이 50마리 기준으로 중국 내 유통 단위인 한 근(500g)당 2800~3000위안(한화 약 58~62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크기, 같은 무게의 중국산 건해삼이 시장에서 2500위안에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북한산 건해삼이 더 비싸게 팔리고 있는 셈이다.

중국 시장에서 북한산 수산물은 ‘질 좋은 자연산’ 이미지가 강한데, 이 때문에 북한산 건해삼을 취급하는 중국 상인들은 “수질 오염이 거의 없는 해역에서 자란 자연산이다”, “양식 해삼과 비교할 때 보양재로서 효능이 크다”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북한산 건해삼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북한산 건해삼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미 중국 시장에는 다양한 품질과 가격대의 중국산 건해삼이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산 건해삼은 대북제재 품목이라는 위험 부담을 안고 있어, 중국 내에 대량으로 유통되기도 어려운 구조다.

다만 북한산 건해삼이 중국 시장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자 북한 무역회사들은 통상적인 수준보다 훨씬 높은 값에 물건을 넘기려 하고 있다.

실제 능라88무역회사는 중국에 여러 거래선을 두면서 요구하는 물량에 따라 다른 값을 제시하며 최대한의 이익을 남기려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춘절을 앞두고 북한산 건해삼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는 점에서 중국 측 업자들은 무역회사가 제시한 가격을 대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한다.

소식통은 “직접 먹어보고 북한산과 중국산의 차이를 느낀 소비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그런 소비자들은 계속 북한산을 찾기 때문에 조선(북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가격을 제시해 내놓은 물건이 그럭저럭 꾸준히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는 북한산 수산물의 공급이나 판매 또는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도 중국 시장에서는 원산지를 북한으로 표기한 수산물이 온·오프라인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본보는 지난해에도 평안북도와 황해남도 등 서해안 일대에서 생산된 북한산 건해삼이 중국 지린성 창바이현과 랴오닝성 단둥시 등 중국 변경 도시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中 투자자가 세운 양식장서 무단 채취된 北 해삼 밀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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