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현대적인 지방병원의 첫 사례’로 선전하고 있는 평양시 강동군병원이 지난해 말부터 실제 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서는 병원 시설과 위생 상태, 의료진 태도 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강동군병원을 이용해 본 주민들은 예전 군병원과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말을 한다”며 “겉으로 보이는 환경만 놓고도 차이가 크다는 평가가 많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앞서 독감이나 폐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일정 기간 입원 치료를 받은 일부 주민들은 병원 시설 등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후기를 남겼다고 한다. 병실이나 진찰실, 검사 공간이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위생 상태도 이전보다 나아졌다 평가다.
의사와 간호원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후기가 나왔다. 아침 회진 때 병에 대한 설명이나 치료 경과 등을 잘 설명해 주고 주의할 점을 알려주는 등 예전보다 세심하고 꼼꼼해졌다는 말들을 했다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그동안 병원을 ‘믿고 갈 수 없는 곳’으로 인식해 왔다. 이런 점에서 주민들은 강동군병원의 의료 환경과 의료진들의 기본적인 진료 태도 변화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소식통은 “강동군병원에서 받는 진찰비와 검사비가 다른 병원에 비해 낮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며 “지금 같은 수준이라면 큰 부담은 아니라는 게 주민들 반응”이라고 말했다.
다만 병원이 구비하고 있는 약품의 종류와 의료진의 전문적인 치료 역량을 두고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소식통은 “병원에서 주는 약이 기본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이에 여전히 주민들은 집에 보관해 두고 있던 약이나 시장에서 구한 약을 함께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치료 수준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진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며 “심각한 병인 경우에는 병원에서도 손을 쓰기 어렵다는 인식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중증 질환 치료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 뜻이다.
아울러 소식통은 ‘강동군병원이 운영을 시작한 이후 주민들의 시설 이용이 크게 늘었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웬만한 병은 여전히 집에서 시장 약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수술 등이 필요한 큰병에 걸렸을 때나 병원을 이용하지, 감기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병은 예전처럼 시장에서 약품을 구해 먹으며 버티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병원 이용률이 높아질지에 대해서는 “모든 주민이 일상적으로 병원을 이용하는 단계까지 되려면 아직 좀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약품이 더 잘 갖춰지고 실제 치료 결과가 좋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 뒤에나 이용률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망이다.
또 다른 소식통 역시 “강동군병원은 분명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오랫동안 무너진 의료에 대한 신뢰를 단기간에 회복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행동이 바뀌느냐는 지금 같은 운영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소식통은 “이제는 돈을 내고 진료를 받는 것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는 주민들이 많다”며 “국가적으로 무상치료를 강조하는 분위기도 거의 사라졌고, 사람들도 ‘무상으로 치료받던 때가 언제 있었느냐’라는 식의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했다.
본보는 지난해 말 강동군병원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앞으로도 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보건 혁명‘ 지방병원 첫 사례, 강동군병원에 쏠린 ‘기대’와 ‘불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