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월 16일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북한 함경북도 일부 소학교(초등학교)에서 조선소년단 입단생 선발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담임교사가 1월 중순 개별 학생들에게 입단 추천 여부를 미리 알리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학부모와 담임교사 간 언쟁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4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청진시 청암구역의 한 소학교에서 올해 첫 입단생 추천을 놓고 학부모와 담임교사 간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학교에 직접 찾아간 학부모는 담임교사에게 “우리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결석도 없는데 왜 명단에 없느냐”고 항의했고, 이에 담임교사는 “담임과 학교 행정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맞섰다.
분을 못 이긴 학부모는 곧장 학교장을 찾아가 자녀의 학급을 바꿔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고, 이로 인해 학교에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북한의 모든 어린이는 소학교 2학년(만 7세)이 되면 의무적으로 소년단에 가입해야 하는데, 소년단 입단식은 한 번만 열리는 게 아니라 1년에 총 세 차례, 김정일 생일(2월 16일)·김일성 생일(4월 15일)·조선소년단 창립일(6월 6일) 등 주요 기념일에 맞춰 분산 개최된다.
통상 각 기념일에 열리는 연합단체대회에서 입단식이 진행되며, 이때 학생들은 입단 선서를 한 뒤 목에는 붉은 넥타이(스카프)를, 가슴에는 소년단 휘장을 착용하고 정식 소년단원이 된다.
문제는 입단 시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실상 ‘순위’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다. 공식적으로는 학업 성적과 모범적인 학교생활 태도가 기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입단 추천 선발 과정에서는 학부모의 청탁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1차(2월 16일) 입단생은 가장 먼저 붉은 넥타이를 매기 때문에 스스로 ‘최고’라는 생각을 갖는다”며 “반면 마지막 차수에 입단한 학생들은 창피함을 느끼고 친구들 앞에서 위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넥타이를 먼저 맨 학생은 모범생으로, 아직 매지 못한 학생은 뒤처진 대상으로 인식되면서 같은 교실 안에서도 소년단 입단 시기에 따라 보이지 않는 서열이 형성된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를 1차 입단 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해 담임교사나 학교 행정 관계자를 찾는 일이 매년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 뇌물이 오가는 것도 다반사라고 한다.
한편, 입단을 앞둔 학생들은 소년단 입단 선서문과 소년단원의 의무·권리, 최고지도자들이 지은 시와 노래 등을 필히 암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급에서 추천되더라도 학교 소년단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최종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다.
소식통은 “부모들은 심의에서 탈락할까 봐 아이들에게 엄격하게 암송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달 1일부터 3일 사이 학급 담임교사 추천이 이뤄졌고, 학교 소년단위원회 심의를 거쳐 6~7일께 입단 대상자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