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평안북도 해안 간석지 ‘내부망 공사’ 급물살

북한이 산악 지형이 많고 농경지가 부족한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김일성 시기부터 간석지 개간을 지속적으로 국가적 과제로 추진해 왔다. 간척 사업은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대자연 개조 사업’의 일환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인민 경제발전 12개 중요 고지 가운데 알곡 생산을 첫 번째로 내세운 전략적 목표와 연계되어 지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위성 관측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북한은 1958년 압록강 하구 비단섬을 시작으로 간석지 개간에 나섰으며, 1963년 4월 김일성 교시를 통해 ‘자연개조’론을 제창했다. 또 1981년 10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6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는 30만 정보 간석지 개간을 포함한 4대 자연개조 사업을 결의한 바 있다. 해안가 바다를 메워 조성하는 간석지는 주로 염전, 양어장, 농장 건설에 이용된다.

이런 가운데 서해안 평안북도 일대 간석지에서 유럽우주청(ESA) 센티넬-2B·2C호 최신 위성사진을 활용해서 살펴본 결과, 방조제와 내부 물막이 공사 등이 진행되는 것이 여러 지점에서 확인됐다. 북한의 간척 사업이 해안지형 변화로 모습을 본격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애도간석지 공사

서해안 수심이 얕은 바다를 메워 간석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토목 공사가 평안북도 정주시 해안에서 본격 추진되고 있다. 2023년 말에 착공된 애도(섬) 방조제 공사가 완료됐고, 간석지 내부의 망(배수·관개·토지 정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사진=센티넬-2B・2C

평안북도 정주시 바닷가 해안에 넓게 펼쳐진 갯벌 지대에는 애도와 인근 해안선을 연결하는 수십 리 방조제 공사가 마무리됐다. 이 방조제가 조성되면서 내부 토지와 외부 해역을 차단했고, 이후 배수 체계와 염분 제거, 관개시설, 배수로와 배수펌프 설치 등을 포함한 내부망 공사가 본격 진행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이 지역 간석지 공사와 관련해 “정주시 해안에 방조제를 따라 윤환선 도로가 형성되고 수천 정보의 간석지가 새 땅으로 변했다”고 선전하였고, 간석지 개간을 알곡 생산에 기여할 신농토 확보로 연결하려는 당국의 의지를 부각해서 보도했다.

◆월도간석지 공사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해안 일대에서 월도 위쪽과 아래쪽 바닷가에 갯벌을 막아 방조제를 쌓고 내부망을 정비하는 등 3,500ha 규모의 간석지를 조성하고 있다. /사진=센티넬-2B・2C

2019년 6월 착공된 평북 철산군 장송지구 서해 연안 월도간척지 건설 사업은 넓은 갯벌을 방조제와 구조물로 차단하여 바닷물을 막고 새 땅을 만드는 국책 공정으로 추진돼왔다. 이 공사가 수년째 지속된 가운데 방조제 축조와 조성지의 윤곽이 최근 센티넬 위성사진에서도 확인된다.

월도간석지 조성 사업은 당초 2019년 6월 방조제 공사를 착수하면서 대규모 갯벌 토목 공정으로 시작됐다. 이후 방조제 축조에 이어 배수문과 토목 구조물 설치, 배수 및 관개 기반시설 건설 등 간석지를 농지로 전환하기 위한 내부망 공사를 본격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북한은 “대자연 개조 사업”의 일환으로 간척지를 막는 토목 공사를 넘어 염분 제거와 배수 조절, 토지 정비를 병행함으로써 경작 가능한 농토로 바꾸려는 복합적 공정을 진행 중이다.

◆석화간석지 공사

평안북도 선천군 해안 일대에 약 6km 길이 방조제를 쌓고, 약 1,700ha 규모 간석지에 내부망을 정비하는 간척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센티넬-2B・2C

북한이 평안북도 선천군 연안에 갯벌을 매립해서 토지를 조성하는 석화간석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군인 건설자들이 갯벌을 막아 바닷물 유입을 차단하는 방조제 및 토목 공사인 1차 물막이 공사를 완료했다”고 보도하면서, 석화간석지 조성이 방조제 축조를 통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도했다.

석화간석지 건설 현장은 평안북도 선천군 해안에서 갯벌을 차단하는 방조제 축조 공사로 이뤄지고 있으며, 수심이 얕은 갯벌 지대를 차단한 뒤 내부를 메워 새로운 땅을 확보하는 조성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북한 내부에서 ‘대자연 개조 사업’으로 선전되는 방조제 등 구조물 건설, 배수문·토목 구조물 설치 및 이후 농지화 기반 공사를 포함하는 국책 토목사업의 전형으로 추진되고 있다.

석화간석지는 방조제 축조를 통해 바닷물 유입을 차단하는 물막이 공사(1차 공정)가 완료된 상태이며, 갯벌 내부의 염분 제거, 배수·관개시설 설치 등을 포함한 농지화 준비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 간척 공사의 구조대로 방조제 축조 → 내부 물막이 및 배수 설치 → 경작지 기반 조성의 순서를 따르는 것이다.

◆북한 간석지 개발 문제점과 부작용

북한이 갯벌을 막아 농지로 만드는 간석지 개발은 토양과 생산성 측면에서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있다. 갯벌·간석지는 본래 바다 영향을 받던 토양이기 때문에, 방조제 축조 후에도 토양 내 염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고 이를 제거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이런 염분 잔존 문제가 농사 환경을 어렵게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 단순히 영농 면적이 확대되었다고 그만큼 농업 생산성이 바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갯벌은 또한 풍부한 해산물 서식지이자 오염물질 정화, 조류이동 경로 등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공급하는 자연환경을 제공한다. 농업토지로 전환하는 간척 사업이 해양 생태계 기능과 어업자원 기반을 훼손할 위험성도 있다. 국제적 연구에서도 갯벌이 탄소 흡수, 생물 다양성 유지 등 중요한 환경적 가치를 가지며 이를 제거하면 생태계 서비스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도 나온다.

간척지 토지를 농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방조제·배수 시설, 염분 제거, 관개·토양 개선 등 많은 추가 공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토양 상태가 해안 영향을 강하게 받는 곳에서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용과 노력 또한 많이 든다는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간석지 공사는 노동 강도가 높고 관리가 힘들다는 개발의 현실적 어려움도 따른다. 간석지를 농지로 만들더라도 적절한 기계 장비, 비료, 관개시설 등 농업 기반 시설과 자원이 필수적이다. 북한의 열악한 시설과 자원 현실을 고려할 때, 단순한 토지 확대가 바로 농업 생산성 증가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