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차 당대회를 앞두고 평안남도 주요 탄광연합기업소들에 증산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개천지구 탄광연합기업소 등 도내 주요 석탄 생산지들에 대한 증산 압박이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탄광의 월별 생산 실적이 중앙에 낱낱이 보고되고 있고, 중앙에서도 석탄 생산량 증감 추이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국가에서는 석탄공업 부문을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과를 내기 쉬운 분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탄광에 가해지는 압박이 크다”며 “노력(노동력)만 투입하면 생산 수치가 즉각 높아지고 다른 부문에 비해 원자재나 설비 등 외부 여건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업 분야는 원자재나 설비 등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지만 석탄공업은 노동력 투입 규모를 늘리고 이들에 대한 식량이나 물자를 어느 정도 공급하기만 하면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에 다른 공업 분야 기업소에 속한 간부들은 성과가 확연하게 눈에 보이는 석탄공업 분야 기업소의 간부들을 부러워한다고 한다.
다만 탄광연합기업소의 간부들 속에서는 증산 성과가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탄광 노동자들의 희생이 컸다는 뜻이라는 점에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개천시의 한 탄광 간부는 “원료나 장비 수입 없이도 많은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곳이 탄광이다 보니 다른 공장·기업소 간부들은 나를 부러워하지만, 이런 실적은 모두 탄부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밤낮없이 탄부들이 막장에서 고생하기 때문에 초과 생산 성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특히 이 간부는 탄광 노동자들의 땀과 희생으로 눈에 띄는 성과가 만들어지지만, 그에 비해 노동자들에게 공급되는 식량이나 물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탄광 배치를 꺼리는 분위기가 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9차 당대회에서도 석탄공업 부문에서 목표가 초과 달성됐다는 언급이 분명히 있을 것인데, 탄부들의 희생이 낳은 성과를 추켜세우고 그걸 자랑스럽게 떠드는 것도 어찌 보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곧 열릴 9차 당대회에서 석탄공업에 더 큰 목표가 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에 걱정과 우려를 내비쳤다.
이 간부는 “9차 당대회에서 지금보다 더 높은 목표가 제시된다면 결국 그만큼 탄부들이 더 희생해야 한다는 뜻인데, 그런 희생을 알아주는 사람도 없다”며 “탄부들의 형편이 어떤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성과만 압박하는 지금의 이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4일 “석탄공업 부문의 일꾼들과 탄부들은 새해 첫날부터 완강한 투쟁을 벌려 올해에 들어와 현재까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수만 톤의 석탄을 더 생산하는 자랑찬 성과를 거뒀다”며 “석탄 증산으로 당대회를 향한 총진군 대오에 활력을 더해줄 일념 밑에 줄기찬 투쟁을 벌리는 석탄공업 부문 일꾼들과 탄부들에 의하여 석탄 생산 성과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고 선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