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세관과 마주한 중국 랴오닝성 단둥 지역에 러시아 상품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수입품 상점이 새 단장을 마치고 영업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데일리NK AND센터의 중국 협조자에 따르면 해당 상점은 과거에도 운영된 적이 있으나 올해 초 내부와 외관을 전면 리모델링한 뒤 다시 문을 열었다.
협조자를 통해 확보한 사진을 보면, 상점의 간판에는 ‘俄罗斯进口商品馆’이라는 중국어 옆에 이를 직역한 ‘로씨야(러시아) 수입상품관’이라는 한글이 함께 적혀 있다. 그 위로 ‘俄货码头’이라고 돼 있는 간판도 눈에 띄는데, 이는 번역하면 ‘러시아 상품 집하장’이라는 뜻으로, 이는 이 상점이 러시아산 상품의 유통 거점임을 강조하는 문구라 할 수 있다.
실제 매장에 진열된 상품의 70~80%는 러시아산으로, 보드카 등 고가의 주류를 비롯해 식품과 생활용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고 한다. 이를 보여주듯 매장 내부에는 수천 종류의 러시아 상품이라는 뜻의 ‘千种俄货’라는 문구가 내걸려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이 상점의 유통 및 운영 구조다.
협조자는 “조선(북한)에서 국경을 통해 러시아산 상품을 이곳으로 조달하고, 판매와 운영은 중국에서 맡는 구조”라며 “상점 소유주와 판매 책임자는 중국인”이라고 전했다. 북한 측이 상품 공급 역할을 담당하면서 판매 수익을 중국 측과 나누는 방식으로 외화를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형상으로는 중국인이 상품을 판매하고 수익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망을 피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3자(중국인)를 내세우면서 뒤로는 실질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제재 우회 전략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이는 북한의 물자 조달, 중국의 유통·판매, 러시아의 상품 생산이 맞물리는 북·중·러 3각 협력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러 밀착 및 협력 강화 상황에서 중국이 중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협조자는 “중조 국경에 위치한 이 러시아 수입상품관은 중국·조선·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회색지대형 협력 모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최근 조러(북러) 간의 협력이 군사·정치 분야에서 경제 분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북중 국경 경제 공간에서도 이런 흐름이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