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北 화물 트럭에 니트·패딩 등 다양한 겨울옷 다량 실려

의류 수입 비중 증가…세관 검사 까다로운 단둥~신의주보다 비교적 느슨한 훈춘~나선 경로로 반입

중국 지린성 훈춘의 취안허 세관 입구 모습. /사진=데일리NK

최근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 트럭에 다량의 의류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 겨울용 의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의류 수입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에 비해 종류가 한층 다양해졌다는 전언이다.

5일 데일리NK 중국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무역일꾼들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의류에는 풀오버(지퍼나 단추 없이 머리 위부터 끌어당겨 입는 스웨터), 가디건, 울 또는 캐시미어 니트와 오리·거위털 패딩, 경량 패딩 등이 다량 포함돼 있다.

특히 한 벌에 5000위안(한화 약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밍크코트도 심심치 않게 북한에 수입되고 있다. 깃이나 모자 부분만 밍크털로 된 의류도 고가의 의류에 속하는데, 이런 의류를 찾는 북한 부유층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北 부유층 여성들 ‘모피 코트’ 수요 ↑…계층 간 위화감 심화)

아울러 북한 무역일꾼들은 여성용 플리츠·펜슬·플레어 스커트와 원피스도 대거 수입하고 있다.

플리츠스커트는 허리춤에서 세로로 규칙적인 주름이 잡혀 있는 치마를 말하고, 펜슬스커트는 허리부터 무릎 아래까지 좁고 슬림하게 떨어지는 H라인 치마를 말한다. 또 플레어스커트는 밑단으로 갈수록 폭이 커지는 A라인 치마를 일컫는다.

북한 무역일꾼들은 해외 유명 잡지나 온라인 쇼핑몰을 살펴보면서 이런 패션 전문 용어를 익히고 이를 주문이나 거래 시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때로는 중국인 중개업자가 이를 알아듣지 못하는 일도 발생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밖에 남성 정장도 북한 무역일꾼들이 많이 주문하는 의류 수입 품목 중 하나인데, 특히 최근에는 울 혼방, 실크 등 고급 소재를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장 셔츠의 경우에는 흰색이나 연한 하늘색 계열의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색상이 주로 북한으로 반입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 외 남성·여성 정장 구두, 겨울용 워커 등 신발과 백팩, 장갑, 스카프, 스타킹과 같은 잡화류도 의류 못지않게 북한에 다량 수입되고 있다.

한편, 북한 무역일꾼들이 수입하는 이런 의류·잡화류는 주로 지린성 훈춘~나선 경로를 통해 북한에 반입돼 평양을 비롯한 주요 대도시로 운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랴오닝성 단둥과 평안북도 신의주를 오가는 화물 열차가 활발하게 운행되고 있음에도 북한 무역일꾼들은 운송비가 2배 이상 드는 훈춘을 통해 물건을 북한으로 반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중국 세관 당국이 북한으로의 반출을 불허하는 고가의 제품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단둥 세관은 북한으로 반출되는 물품에 대한 세관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어 단둥~신의주 경로로는 반입이 까다롭지만, 훈춘~나선 경로의 경우 중국 쪽 취안허 세관의 검사가 다소 느슨해 북한 무역일꾼들이 이 경로를 더 선호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북한이 수입하는 물건도 계절에 따라 그 종류가 달라지는데 이달 말까지는 겨울 의류 수입에 계속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월부터는 봄옷이나 신학기에 필요한 노트북, 컴퓨터 등의 전자제품 수입이 증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