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생산된 것 맞나?”…진화하는 짝퉁 담배, 중국 시장 뚫었다

내부 단속 강화에 중국으로 판로 돌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짝퉁 담배 유통 활로 계속 유지될지는 불투명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유통되고 있는 북한산 밀수 담배. /사진=데일리NK

북한에서 생산된 가짜 담배가 최근 중국 내에서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비록 가짜 담배지만 제품 포장 디자인이나 품질이 정교해져 중국인 소비자들도 “이게 정말 북한에서 생산된 것이 맞느냐”라며 놀라움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은 “최근 랴오닝성 단둥을 중심으로 중국 내 북한 담배 밀수업자들을 통해 북한산 가짜 담배가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며 “‘Palace’, ‘Marlboro’ 등 외국 브랜드를 따서 만든 가짜 담배도 북한산 가짜 담배와 함께 유통되는데, 이 역시 북한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Palace’는 포장지에 일본어로 경고문이 쓰여있지만, 이는 일본에서 판매되는 정식 담배 브랜드가 아닌 전형적인 사제 제품이며, ‘Marlboro’ 역시 포장지 문구 등이 진품과 약간 다른 ‘짝퉁’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현재 북한산 또는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가짜 담배들이 중국 내에서 활발히 유통되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 당국의 가짜 담배 단속 강화로 내부 유통이 어려워진 탓에 제조·판매업자들이 중국으로 판로를 돌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본보는 앞서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가짜 담배의 근원지로 불리는 북한 정주시에서 안전부가 가짜 담배 유통 및 거래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가짜 담배 유통에 칼 빼 들었는데 “단속은 잠시뿐” 아랑곳 안 해)

단속에 걸리면 압수와 벌금은 물론 심하면 형사처벌도 받게 될 수 있다는 데 압박을 느낀 가짜 담배 제조·판매업자들이 물건을 빠르게 소진하기 위해 중국으로 대량 밀수하는 방식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소식통은 “그쪽(북한 내) 화교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올해 단속의 강도가 예년과 달리 심하다고 한다”며 “내부 상황이 좋지 않으니 가짜 담배 제조·판매업자들도 이미 판로를 확보하고 있는 무역업자들을 통해 외부로 내보내는 양을 늘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산 가짜 담배를 구매하는 중국인 소비자들은 포장 디자인이나 품질이 정식 공장에서 생산되는 다른 담배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산 짝퉁 담배의 품질이 공장 담배 못지않은 것 같다는 평이 많다”며 “북한산 짝퉁 담배를 판매하는 사람도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품질 면에서 구매자들이 불만을 표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북한산 가짜 담배의 포장 디자인이 과거보다 훨씬 정교해진 점을 두고서도 중국인 소비자들은 “이 정도면 거의 정품 수준 아니냐”, “가짜 담배가 이렇게까지 잘 나오나”라는 등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소식통은 “어차피 북한 담배를 이름(브랜드) 보고 피운 것도 아니고, 싸고 맛만 괜찮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가치가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이렇듯 중국 시장은 북한산 가짜 담배 유통의 활로가 되고 있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도 북한산 밀수품에 대한 단속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대북 소식통들의 공통된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