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에서 탈북민들이 믿었던 현지 중국인들에게 맡긴 돈을 되돌려받지 못해 금전적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은행도 이용할 수 없고, 돈을 잃어도 신고조차 할 수 없는 탈북민들의 처지를 악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은 “최근 지린성과 랴오닝성에서 탈북민 여성 일부가 아르바이트로 힘들게 번 돈을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겼다가 되돌려받지 못하고 금전적 피해를 보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여성 대부분은 불법체류자 신분 때문에 정식 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해 함께 사는 중국인 남편이 주는 생활비에 의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인 남편들이 생활비를 제대로 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해 식당이나 농장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조금씩 돈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 여성들은 이렇게 힘들게 모은 돈을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송금하거나 부족한 생활비에 보태 쓰기도 하는데, 중국인 남편들은 생활비를 제대로 주기는커녕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살림에 보태라고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번 돈을 은행 계좌에 넣어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중국인 남편과 그 가족들이 있는 집에다 두기도 께름칙한 일부 탈북민들은 그래서 믿을 만한 현지인들에게 돈을 맡기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작 믿었던 현지인들이 돈을 돌려주지 않아 금전 피해를 보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린성 지린시에 사는 40대 탈북민 여성 A씨는 4년 동안 아르바이트로 한 푼 두 푼 모은 1만 위안(한화 약 208만원)을 남편 몰래 2년 정도 만나온 다른 중국인 남성에게 맡겼다가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를 당했다.
A씨는 지난달 하순 북한에 있는 부모님의 칠순을 위해 송금해야 한다며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이 남성은 “내가 언제 돈을 받았냐”며 끝까지 시치미를 뗐다고 한다. 신분이 없어 경찰에 신고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남편에게 사실을 털어놓지도 못하는 A씨는 결국 돈 돌려받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랴오닝성 선양시에 사는 30대 탈북민 B씨와 C씨 역시 믿었던 중국 현지인에게 각각 2만 위안(약 415만원), 2만 5000위안(약 520만원)을 맡겼다가 돌려받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한국행을 위해 모아온 돈을 안전하게 보관할 방법이 없어 믿을 만한 지인에게 맡겼던 것인데, 결국 한 푼도 찾지 못하고 그대로 피해를 보게 됐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살아가는 탈북민들은 어떻게든 자신도 살고 조선(북한)에 있는 가족에게도 돈을 보내려고 노력하지만, 어렵게 모은 돈을 한순간에 빼앗기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을 이런 피해로부터 보호할 장치는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앞으로도 이런 피해는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살아가는 탈북민들의 처지를 악용한 이 같은 일들은 중국 내 탈북민 여성들의 삶을 더욱 궁지로 내몰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지적이다.
그에 따르면 30대 탈북민 B씨는 “여기(중국)서는 적어도 먹는 문제만큼은 걱정이 없지만, 나머지 삶의 조건을 생각하면 ‘내가 이렇게 살려고 여기 왔나’ 싶어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중국인 남편과 그 가족들조차 나를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니 잘해주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쉽게 내주고 돈까지 맡기게 되는데, 이렇게 피해를 보고 나니 이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잠 못 이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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