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담배 유통에 칼 빼 들었는데 “단속은 잠시뿐” 아랑곳 안 해

'가짜 담배 근원지' 정주시 안전부 집중 단속 나섰지만 수요 꾸준하고 뇌물 관행 여전해 효과 미미

북한 시장에 유통되는 고양이 담배(CRAVEN). /사진=데일리NK

북한 일부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짜 담배 유통·판매에 당국이 단속의 칼을 빼 들었다. 하지만 가짜 담배 유통·판매업자들은 “단속은 잠시일 뿐 시장은 계속된다”며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28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정주시 안전부는 최근 장마당과 역전, 정류장 등을 중심으로 가짜 담배 유통 및 거래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담배 공장들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공급이 확대되고 있는데, 가짜 담배 유통으로 정품 담배가 밀려나는 현상이 지속되자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정주시는 북한 내에서도 ‘짝퉁 담배의 근원지’로 불릴 만큼 가짜 담배 생산이 오래전부터 활발했던 곳이다.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을 기점으로 정주시에서는 기차역이나 버스 정류장 등에서 외지인을 상대로 한 이른바 ‘속임수 담배’ 판매가 활발히 이뤄졌고, 그렇게 가짜 담배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정주시에서는 포장만 번지르르한 수준이 아니라 뽕(필터)과 향까지 정품과 거의 똑같이 만든 짝퉁 담배가 대량 생산·유통되고 있다”며 “정주시를 중심으로 전국 단위로 퍼져 있는 짝퉁 담배 유통망도 상당히 탄탄하게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실제로 정주시에서 생산된 가짜 담배는 평안남도 평성시, 황해북도 사리원시, 강원도 원산시 등 내륙은 물론 평안북도 신의주시 등 국경 지역까지 유통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주시의 가짜 담배 판매업자들은 뇌물용으로 담배를 찾는 주민들에게 노골적으로 가짜 담배를 권하기도 한다고 한다. 물론 가짜 담배를 정품 담배인 것처럼 속여 파는 경우도 여전히 많지만, 품질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가짜 담배라는 것을 처음부터 밝히고 심지어 정품 담배 가격만큼 받고 팔기도 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요즘에는 담배공장에서 사용하는 원료가 장마당에 나오기도 하고, 생산 기술도 유출돼 개인이 만드는 짝퉁 담배도 정품만큼 품질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있다”며 “예전에 짝퉁 담배를 받으면 욕부터 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짝퉁도 괜찮네’라고 할 정도로 질이 좋아져 아예 짝퉁 담배를 찾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니 계속 생산·유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안전부가 집중 단속에 나서도 가짜 담배 유통·판매업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소식통은 “이달 들어서 정주시 안전부가 짝퉁 담배 집중 단속에 나섰는데, 초반에 잠깐 움츠러드는가 싶더니 곧바로 다시 짝퉁 담배 유통·판매업자들이 활동을 재개했다”며 “짝퉁 담배를 찾는 사람들이 계속 있어 이 시장을 막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안전원들이 뇌물을 받고 가짜 담배 유통·판매를 눈감아주는 경우가 허다해 단속이 일시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식통은 “(가짜 담배에 대한) 수요도 꾸준한데, 여기에 단속이 되더라도 뇌물로 무마하는 비리 관행까지 지속되고 있으니 제대로 단속이 이뤄지겠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