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국경 도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꽃제비 상황이 다시 악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시장과 역전 주변을 떠도는 꽃제비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들을 수용·보호해야 할 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고, 당국은 여전히 단속하라는 지시만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21일 “현재 회령시 시내 시장과 역전 주변에서 꽃제비들을 쉽게게 볼 수 있다”면서 “낮에는 시장에서 밤에는 역전에서 주로 머무는데, 연령대는 중학생이 가장 많고 그다음이 소학생(초등학생), 성비는 남자 8, 여자 2 정도로 남자아이 비율이 훨씬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꽃제비 수는 지난해보다 늘었는데, 주민들은 ‘이제는 너무 익숙한 풍경’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꽃제비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식량난이다. 먹고살기가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레 가정이 무너졌고, 아이들은 어떻게든 살길을 찾으려 거리로 나와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있어도 부양 능력이 되지 않아 아이들이 꽃제비로 전락한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시에서는 꽃제비 증가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보여주기식 단속만 할 뿐이고, 근본적 대책은 전혀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수십 년째 이어져 온 일이라 별다르게 다루지 않는다”면서 “위에서는 새로운 것 없이 그저 단속하라는 지시만 반복하고 있고, 그렇게 지시가 내려올 때만 깜빠니아(캠페인)식으로 단속이 강화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회령에 꽃제비 수용·보호시설은 단 한 곳뿐이라고 전했다. 이곳은 평균 50명의 꽃제비를 수용하고 있는데, 문제는 시설 환경이 교화소(감옥)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제공하는 식사도 한심하고 위생도 최악인 데다 아이들이 각종 잡일을 강제로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 기회만 생기면 도망치기 일쑤”라면서 “‘시설에 넣어봤자 또 도망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들이 다시 거리로 나오는 비율은 100%에 가깝다”고 했다.
시설 운영에 필요한 식량과 물자는 원칙적으로 해당 지역 인민위원회가 책임진다. 그러나 사실상 인민반 단위에서 식량과 물자를 동원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의 불만도 크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도 요원하다는 것이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꽃제비 문제에 대해) 간부들도 이제는 무뎌졌고, 그냥 그러려니하고 지나친다”면서 “이런 무감각이야말로 사회 안전망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위험 신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 급식 강화나 공동농장 운영 같은 방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오히려 부정부패만 키울 뿐”이라면서 “시설의 열악함, 중앙의 단속하라는 말뿐인 지시, 인민위원회의 무능, 식량난과 가족 해체가 맞물린 구조적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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