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시장 물가 폭등으로 식량난이 심화하면서 거리의 부랑아, 이른바 ‘꽃제비’가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시장이나 기차역 주변을 돌아다니며 구걸하거나 음식을 훔치며 연명하는 아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주민들 사이에서도 “예전보다 확실히 많아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16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당국의 단속과 지원으로 꽃제비가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최근 다시 거리에 꽃제비들이 쏟아져 주민들이 “인민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졌다는 증거”, “사회가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식량난 악화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최근 몇 달 사이 시장 물가가 급격히 뛰면서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던 주민들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있다는 것이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쌀이나 강냉이(옥수수)를 사 먹지 못해 감자 몇 알로 하루를 버티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보호자가 세상을 떠나거나 생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아이들은 거리로 나와 꽃제비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부 아이들은 부모가 식량을 구하러 멀리 떠나는 동안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시장이나 기차역 주변에 나와 구걸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꽃제비들은 시장이나 역전을 전전하며 오가는 주민들의 물건을 훔치거나 상인들이 버린 음식 찌꺼기를 주워 먹으며 연명하고 있다고 한다.
당국은 이런 꽃제비들을 각 시·군 단위 보호 시설로 데려가고 있지만, 보호 시설들에도 먹을 것이나 입을 것이 턱없이 부족해 꽃제비들이 다시 도망쳐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시설에서는 규율만 강요하고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는다”면서 “차라리 떠돌며 얻어먹는 게 나으니 아이들이 뛰쳐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꽃제비 증가 현상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중앙에서는 꽃제비를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려보내지만, 하부 단위에서는 실행 능력이 없어 형식적으로 지시를 이행하는 모습만 보이는 행태가 반복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식량난이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양곡판매소에도 곡물은 풍족하지 않고 가난한 주민들을 위해 공짜로 식량을 배급하는 사회보장제도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주민들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해주고 농장원들에게 땅을 나눠줘 자율적으로 농사를 짓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실현되기 힘든 구조”라면서 “결국 통제하고 단속만 하는 정부 때문에 주민들은 생존을 위협당하고, 아이들은 다시 꽃제비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본보는 지난 1일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 달 사이 식량 가격 폭등으로 굶주림에 고통받는 사례들이 북한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식량 가격 폭등에 北 곳곳서 굶주림 포착…‘아사 위기’ 소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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