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8월 한 달 간 도내 기관·인민반별 전기 절약 실적 총화

청진시 모범으로 꼽히고 온성군은 낙후 지역으로 지적…도적 전기 사용한 인민반 세대에 강한 경고

2018년 10월께 촬영된 평안남도 순천 지역의 전봇대 모습. /사진=데일리NK

함경북도가 8월 한 달간 도내 전기 절약 실적을 총화하는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는 이달 초 전기 절약 총화 회의를 열고 8월 한 달간 도내 각 지역의 기관별·인민반별 전기 절약 실적과 성과를 총화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시는 다수의 국가 1급 기업소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 절약과 교차생산(전력을 합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전력 수요자들이 교대로 하는 물품 생산) 운영에서 모범을 보여 도내에서 전기 절약을 가장 잘한 지역으로 꼽혔다.

반대로 온성군은 각 기관의 전력 관리 부진 및 절약 실적 저조로 가장 낙후한 지역으로 지적됐다.

또 지난 8월 한 달간 도내 각 시·군 단위에서는 월 1회 인민반 불시 전기 검열이 집중적으로 실시됐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인민반 세대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단속돼 이번 회의에서 그 사례들이 줄줄이 나열됐다.

가장 많은 단속자가 나온 지역은 경성군, 길주군, 회령시였으며, 이들 지역은 주민들의 전기 절약 의식이 낮고 불법 전기(도적 전기) 사용이 빈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해당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땔감 값이 비싸고 새벽이나 밤에 기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몰래 불법 전기를 사용하다가 단속에 걸렸고, 어떤 세대는 불법 전기로 전력 소모가 큰 전기히터 등 전열기를 사용해 현장에서 적발됐다.

함경북도는 이를 ‘국가의 전기 절약 방침을 무시한 반사회주의적 행위’로 규정했고, 이번에 문제시된 지역의 인민반 세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성분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내렸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 총화의 핵심 목적은 단순히 전기 절약을 장려하는 것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 전반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충성심을 시험하는 것으로까지 해석되고 있다”며 “중앙에서는 전력 부족 문제를 주민 사상 검증의 기회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강한 단속과 강력한 비판을 통해 정치적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적으로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주민들은 “살자니 불법이고, 때려도 버틸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문제가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심리적인 압박감과 일상적인 두려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불만을 호소하는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Previous article물가 폭등에 식량난 심화…거리에 ‘꽃제비’ 다시 늘어났다
Next article농촌 살림집 건설 성과 선전에 주민들 냉소…“먼 세상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