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 주산지인 북한 양강도에서 현재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부터 전문학교, 대학교 학생들이 감자 캐기에 동원되고 있다. 특히나 올해는 치솟은 물가 탓에 그 어느 때보다 동원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15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도 어김없이 학생 감자 수확 동원 지시가 내려져 혜산시 학교별로 농장이 배정됐고, 학생들이 11일부터 13일 사이에 담당 농장으로 파견됐다.
양강도에서는 매년 9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한 달 동안을 감자 수확 기간으로 정해 학생들을 동원해 왔다. 학교별로 농장이 배정되면 각 학급이 그 농장의 분조 밭을 각각 나눠 맡는 식이며, 학생들은 수확·운반 등의 작업에 동원된다.
이렇게 매년 감자 수확에 학생들이 집단 동원되지만, 제대로 된 식사나 부식물은 제공되지 않아 매년 학생들이 이를 자체적으로 해결해 왔다.
소식통은 “농장에서 주는 감자로 끼니를 해결하라는 것인데, 순수 감자만으로 한 달을 어떻게 버티겠는가”라며 “그래서 학생들이 상의해서 쌀부터 시작해 조미료, 국거리 등을 각각 부담하거나 돈을 모아 집단적으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농장까지 이동할 때도 학급 단위로 차량을 대절해야 하고, 이 과정에 필요한 유류 비용 역시 학생들이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에 따른 댓가를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돈을 내면서 동원돼 일해야 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도 예년처럼 모든 부담은 학생들에게 전가됐다. 물가가 폭등한 점을 고려해 식량과 조미료 개개인 할당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긴 했으나 부담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실제 혜산시의 한 고급중학교 학급에서는 학생 1인당 쌀과 옥수수 각각 5㎏, 식용유 3분의 1병, 조미료(맛내기)와 소금, 인조고기, 휘발유 구매비 명목으로 북한 돈 5만원씩이 할당됐다고 한다.
또 다른 학급에서는 각 학생에게 18만원씩이 할당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이 각자 식량을 가져오면 양도 조금씩 차이가 나고 품질도 제각각이라 이 학급은 아예 현금을 모아서 집단적으로 필요한 식량이나 물품을 구입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학생들의 부담은 곧 학부모들의 몫이기도 해, 일부 학부모들은 “하루 벌이가 빠듯한데 노력(노동력) 착취하는 자본가도 아니고, 도에서 식량이라도 보태주면 얼마나 좋겠냐”는 등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다.
소식통은 “고급중학교 2학년생 자식을 둔 한 부모는 위에서는 지시만 하고 모든 것은 학생들에게 떠맡기니 어이가 없어 말도 안 나온다고 토로했다”며 “이런 사회적 과제도 결국은 경쟁이어서 제때 내지 못하면 창피를 당하고 체면을 세우지 못하는데, 이 때문에 많은 부모가 자식들이 불쌍해서 봐주지 못하겠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감자 동원 때도 준비물을 챙기지 못한 학생들이 많아 학교에서 도중에 학생들을 뽑아 학급 동무들의 집을 돌며 필요한 물품을 거둔 적이 있다”며 “올해도 아마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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