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최근 동향과 7차 핵실험 가능성

국방정보본부가 11월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단시간 내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는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이용 가능성과 함께 과거와는 다른 수준 핵실험이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방정보본부는 이번 보고에서 “풍계리 3번 갱도가 이미 물리적으로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이며, 김정은의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3번 갱도가 전술 핵탄두 소형화 실험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 실제 전력화를 목표로 하는 북한 핵실험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최근 상황을 고해상 위성사진으로 살펴봤다. 4곳 갱도가 모두 폐쇄됐던 풍계리에서 3곳은 여전히 폐쇄상태이며, 3번 남쪽 갱도는 2022년 5월경 복구돼서 사용 가능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위성사진에서 차량이나 인원 활동은 식별되지 않는다. 3번 갱도에 계측장치 설치, 전력선과 케이블 인입 등 핵실험 준비 정황도 파악되지 않는다. 풍계리에서 핵실험 임박 징후는 포착되지 않으나 언제든 지도부 결심에 따라 핵실험 재개가 가능토록 시설이 꾸준히 유지, 관리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7차 핵실험이 득보다는 실이 클 것이라는 예상 가운데, 북한이 섣불리 핵실험을 감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대외 관계 흐름과 국제정치 역학적 여러 변수와 상황에 따라 실험 재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고, 북한 젊은 지도자의 즉흥성과 조급증에 따라 돌발 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최근 동향

폐쇄됐던 풍계리 핵실험장의 4곳 갱도 중 3번 남쪽 갱도는 2022년 복구됐고, 언제든 사용 가능한 상태이다. 위성사진에서 핵실험 임박 징후는 포착되지 않는다. /사진=월드뷰-2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소재한 북한 유일 핵실험장에는 4곳의 핵실험 갱도가 있다. 이 중에서 3번 남쪽 갱도를 제외하고 모두가 폐쇄된 상태이다. 1번 동쪽 갱도는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이후 폐쇄됐고, 다른 3곳은 2018년 5월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이벤트 쇼’와 함께 갱도 입구가 폭파되면서 폐쇄됐다. 3번 갱도는 2022년 5월경 북한이 우회 입구를 개통하면서 핵실험이 가능토록 복구가 됐다. 2번(북쪽)과 4번(서쪽) 갱도는 2018년 폭파와 함께 잡석이 흘러내려서 입구가 막혔고 여전히 봉쇄된 상태이다.

11월 3일 촬영된 고해상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핵실험이 가능토록 복구된 3번 갱도에서 계측장치 설치, 케이블과 전력선 인입 등의 준비 활동 또는 핵실험 임박 징후 따위는 포착되지 않는다. 행정지원시설에 인원과 차량이 출현하는 등 특이 동향도 관측되지 않는다. 한편, 지원시설 위쪽으로 산비탈에 0.1ha 규모의 밭 경작지가 조성돼 있고, 2번 갱도 위쪽에도 밭이 0.5ha 정도 가꿔져 있는 것이 식별된다. 풍계리 핵실험장 경작지는 이곳 경비 군인들이 일구고 가꾸는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인근 정치범수용소에서 죄수들이 동원돼서 밭을 일구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핵실험장에서 만탑산 너머 동쪽으로 25㎞ 거리에 ‘16호 관리소’라고 불리는 악명 높은 명간(또는 화성) 정치범수용소가 위치한다. 풍계리 핵실험 갱도 및 부지 공사에 수용소 죄수들이 동원돼서 작업하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16호 관리소는 수감 죄수 중에 한 사람도 탈출해서 살아나온 사람이 없는 곳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첩첩 산속 고산지대에 깊숙이 고립돼 있어서 사실상 탈출이 불가능한 곳으로 알려진다.

풍계리 핵실험 갱도 2번(북쪽)과 4번(서쪽)을 이어주는 진입로 교량이 수년 전 폭우와 급류로 유실됐고, 복구되지 않은 채 여전히 방치돼 있다. 행정지원시설 공터에 농구장 체육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사진=구글어스

풍계리 핵실험장 내에 4번 갱도와 2번 갱도 사이에는 하천이 흐르고 두 곳을 이어주는 진입 교량이 설치돼 있었다. 수년 전 여름 장마철 폭우와 급류로 교량이 유실됐는데, 복구되지 않고 여전히 방치 상태인 것으로 위성사진에서 파악된다. 4번 갱도에서 아래쪽으로 도로를 따라 250m 거리를 내려가면 행정지원시설과 연결된다.

위성사진에서 행정지원시설 구역에 체육시설이 설치된 것이 식별된다. 공터 하단부에 농구코트 측면 라인이 흰색으로 지상에 그려진 것이 희미하게 식별되고, 농구 골대 2개가 28m 거리를 두고 설치된 것이 관측된다. 농구 골대 그림자도 확인할 수 있다. 농구장 크기는 가로 28m, 세로 15m인 것으로 측정되며 국제농구연맹(FIBA) 기준 규격과도 일치한다. 이곳 농구장은 핵실험장 공사 및 작업에 동원된 죄수들이 이용할 리는 절대 없을 것이고, 시설을 경비 또는 관리하는 군인들이 여가 시간에 사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농구를 즐기는 인원이 아직 위성사진에서 식별된 바는 없다.

◆7차 핵실험 가능성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3번 남쪽 갱도에서 진행된다고 보는 것이 중론이다. 2018년 ‘핵실험장 폭파 쇼’로 폐쇄됐던 3번 갱도는 2022년부터 사용 가능 상태로 복구,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대외 관계 흐름과 국제정치 역학적 여러 변수와 상황에 따라 핵실험 재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7차 핵실험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 능력 과시를 위해 기존보다 훨씬 고출력, 고폭약의 메가톤급 실험일 수도 있지만, 핵무기 소형화, 다탄두화 전략에 맞춘 저출력 실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황을 종합하면, “풍계리에서는 7차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에 있으며 기술적, 정책적 준비는 상당 부분 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언제, 어떤 규모로 할 것인가”는 아직 불확실하며 여러 외교, 안보 변수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평가된다. 7차 핵실험이 단기적으로 북한에 전략적 이익을 제공할 수 있겠지만, 중기 및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위험과 비용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추가 핵실험은 ‘양날의 검’이며, 북한이 칼을 언제 어떻게 휘두를지, 또한 이후 대응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생각된다.

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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