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 전문 부대로 알려진 8총국 예하의 한 부대에서 지난달 초 상급의 폭행으로 인한 병사 사망 사건이 발생해 군 보위국과 검찰이 합동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평안북도에 들어와 있는 8총국 예하 부대에서 한 병사가 상급의 폭행으로 사망하면서 내부에 큰 충격을 줬다”며 “군 보위국과 검찰 합동 조사단이 파견돼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사망한 병사는 하급병들 속에서도 성실하기로 손에 꼽히는 인물이었는데, 12월부터 시작되는 인민군 정례 동기훈련을 준비하는 기간 상급의 ‘숙제’와 ‘개인 부탁’을 제때 수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구타를 당해오다가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동기훈련을 앞두고 해당 부대 내 여러 병사가 상급으로부터 식량과 물자 조달 지시를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이를 수행하지 못한 병사들이 상급들의 폭행 및 구타 표적이 됐다.
해당 병사 역시 상급자에게 “외부에서 연료를 확보해 오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성과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그러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동료 병사들이 급히 휴게소로 옮겼지만, 별다른 대처 없이 방치돼 있다가 끝내 숨을 거뒀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사망한 병사의 가족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복무 중 급성질환으로 사망’이라는 통지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대 내에서는 내부 신고를 막는 분위기가 이어졌다”며 “그러나 이 사건은 상급에 보고됐고, 군 내부 부패 구조와 생활고가 결합된 비극이라는 점에서 당중앙의 관심이 집중돼 10월 중순경 군 보위와 검찰 합동조사단이 파견됐다”고 말했다.
조사단이 현장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병사들이 상급의 숙제나 개인 부탁을 수행하지 못하면 바로 폭행이 뒤따르고, 특히 동기훈련 준비가 강화되는 10~11월이면 이런 문제가 더 자주, 많이 발생하고 있다.
조사단은 또 현재 병사들이 뇌물 없이 편히 지내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고, 돈 있는 집 병사들의 경우에는 다른 병사들을 때리고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점도 파악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폭행 사망 사건의 목격자들은 “신고하면 신고꾼으로 낙인찍혀 더 큰 불이익을 받는다”, “전우의 사망보다 군 간부들의 눈치가 더 무섭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군 내부의 뇌물 풍조와 폭력 문화가 만연하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 이 사건은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전군이 사상 단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해 더 심각하게 다뤄졌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조사단은 해당 부대에 군기 문란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내리고 재발 방지를 신신당부했으며, 중앙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 부대에 군 기강 재확립, 군풍(軍風) 정화 지시문을 하달해 ‘9차 당대회를 영광의 대회로 빛내기 위해 군 내부에서 단 한 건의 불상사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 내부에서는 뇌물과 폭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소식통은 “여전히 병사들은 군이 뇌물과 폭력이 일상화된 공간이라면서 ‘훈련보다 돈 걱정이 먼저다’, ‘영양실조보다 구타가 더 두렵다’고 토로하고 있다”며 “일부 병사들은 ‘동기훈련은 몸을 단련하는 게 아니라 인내심을 단련하는 시기’라고 비꼬는 말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폭행 사망 사건의 가해자와 책임 있는 지휘관들이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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