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개성공단 시설 가동 포착…차량 부품, 문구류 생산 활발

지난 5일 국방정보본부는 국회 정보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폐쇄된 개성공단 일부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국방정보본부는 “우리 기업이 만든 개성공단 공장의 경우 북한이 일부 가동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경공업, 생활필수품에 해당하는 공장들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확인을 위해 최근 위성영상으로 개성공단 남한 시설 가동 여부를 살펴봤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하고 지질조사국(USGS)이 운영하는 지구관측위성 열적외선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단 내 남한 기업공장 중 5곳에서 높은 열을 발산하며 시설이 가동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적외선 위성 센서에 차량 부품과 문구류를 생산하는 공장의 고열이 감지되면서 2곳 시설이 제품생산을 활발히 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15층)와 부속건물은 공단 폐쇄 이후 10여 년이 지나 내부 시설이 뜯겨나가면서 방치됐고, 위성사진에서 최근 흉물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개성공단 시설 가동 열적외선 위성분석

열적외선 위성자료로 살펴본 결과, 개성공단 남한 시설 5곳에서 높은 열이 외부로 방출되는 것이 최근 위성 센서에서 감지됐다. 북한이 일부 공장을 무단 가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월드뷰-2, 랜샛-8호 TIR

11월 4일 미국의 지구관측위성 랜샛-8호가 촬영한 열적외선 자료에서 개성공단 일부 시설이 가동 중인 상황이 포착됐다. 열적외선 자료는 지표면에서 발산되는 열을 위성 센서로 감지해서 수치로 기록한 데이터이다. 공장이 가동되면서 외부로 표출되는 열을 감지한 위성자료에서 공단 내 일부 시설이 무단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열적외선 위성자료로 살펴본 결과, 개성공단 남한 시설 5곳에서 높은 열이 외부로 방출되는 것이 최근 위성 센서에서 감지됐다. 북한이 일부 공장을 무단 가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날 개성공단 일대 기온은 평균 10도이고, 최저 6도에서 최고 13도 사이에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열적외선 자료를 이용해 지표 기온을 산출하고 기온 분포에 따라서 빨간색에서 파란색 계열의 색상을 입히고 살펴본 바에 따르면, 남한 기업 공장 시설 중 사마스전자와 아모스 공장에서 13도의 고열을 내며 가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마스전자는 차량 부품을 생산하고, 아모스에서는 문구류와 미술용품을 생산하는 시설로 알려진다. 또한, 재영솔루텍과 인디에프에서도 12도의 열을 발산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재영솔루텍은 스마트폰・금형・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하고 인디에프는 여성 의류를 생산하는 곳이다. 석촌도자기 시설에서도 12도 고열을 방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석촌도자기에서는 식기류를 생산한다. 최근 개성공단에서는 경공업과 생활필수품에 해당하는 공장들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흉가로 변한 15층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

남북 간 협력 창구로 활용되던 15층의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와 부속건물이 오랜 세월 방치되면서 시설이 뜯겨나가 흉물스러운 폐허의 모습으로 전락했다. /사진=월드뷰-2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 15층 건물과 부속건물이 공단 폐쇄(2013년 4월) 이후 10여 년이 지나면서 최근 폐허처럼 흉물스럽게 변화된 모습으로 드러났다. 11월 5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내부 시설은 해체되어 뜯어간 것으로 보이고, 주위에 잔해가 여전히 어지러이 널려있는 상황이 확인됐다. 건물은 구조물 뼈대만 남긴 채 겨우 버티며 서 있는 방치된 모습이다. 15층의 종합지원센터 건물은 무너지기 직전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볼썽사나운 흉가의 모습으로 전락했다. 15층 건물은 언젠가 폭파 및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간 상설 대화와 협력 창구로 활용되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4층)는 2018년 설치됐다가 2020년 6월 폭파됐고, 지금은 철거된 부지에 잔해만 남았다.

◆개성공업지구 운영 재개 가능성

현실적인 측면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에는 여러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 북한의 정치적, 안보적 입장 변화와 국제사회 대북 제재 완화, 남북 간 신뢰 회복 등이 선결돼야 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재개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쳐볼 수는 있을 것이다. 지금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과 민간 기업의 기대감이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재개를 위한 절차로는 북한의 명확한 협력 의지 표명이 선행돼야 하며, 북한이 제시된 조건에 호의적으로 나선다면, 시범적 운영 혹은 일부 기업 재입주 방식이 우선은 추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러시아 및 중국과의 관계에 전념하고, 중-러가 북한의 든든한 뒷배를 봐주는 현 상황에서 북한은 당장은 아쉬울 게 없어 보인다. 현재로서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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