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원산갈마관광지구에 개성공단 한국 버스 운행?

북한 강원도 원산시 갈마관광지구에 개성공단에서 운행하던 것으로 보이는 남한 버스(5대)가 주차장에 주차된 것이 최근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길이와 색상 등 디자인이 현대자동차에서 생산된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되어 한국 버스가 맞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9월 말 깊어 가는 가을밤에 촬영된 야간 조도영상에서는 철 지난 명사십리 해안 바닷가에 5㎞ 장거리 구간을 대낮같이 불을 밝혀 놓은 것이 식별됐다. 만성적 전력난에 시달리는 서민들 민생 주거지역 어두움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며, 인적 없는 관광 유흥시설에서 화려한 야간 조명 불빛 쇼가 연일 연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산갈마관광지구 주차장 한국 버스

원산갈마관광지구 주차장에 남한 버스로 보이는 버스 5대가 서 있다. 개성공단과 개성시에서 운행하던 남한 버스와 길이 및 색상이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월드뷰-3 및 구글어스

원산갈마관광지구 북쪽 끝단 주차장에 버스 5대가 주차된 것이 지난 9월 초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포착됐다. 주차장은 리상여관과 열광여관, 미니골프장, 실내물놀이장, 갈마길 사이에 조성된 1.8ha의 넓은 면적이다. 부지는 본래 축구장으로 만들어졌던 곳인데 지난해 7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차 방문하고 해안관광지구 공사 지연과 디자인에 대해 강하게 질책한 다음, 축구장이 급히 철거됐고 주차장으로 전면 개조된 것이다.

이미지를 확대해서 살펴본 바로는 버스 길이와 색상 등 디자인이 개성공단에서 운행되던 한국 버스와 매우 유사해 보인다. 길이는 가로 10.3m에 세로 2.3m로 측정된다. 위성사진에서 갈마관광지구 주차장과 개성 시내 주차장 그리고, 개성공단 주차장에 무리 지어 서 있는 버스들의 길이와 색상 디자인이 모두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늘색과 흰색이 절반 정도 섞인 독특한 색상의 디자인이라서 눈에 띄고 쉽게 구별이 된다.

개성공단 운영 당시 한국에서 제공한 버스는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모델인 것으로 알려진다. 개성공단 한국 버스는 2013년 4월 공단 폐쇄와 2016년 2월 공장 가동 전면 중단 이후에도 개성 시내에서 대중 교통수단으로 지금까지도 활용되고 있다. 개성 시내 골목과 곳곳을 운행하고, 대형 주차장 2곳에도 수십여 대의 한국 버스가 상시 주차된 모습은 고해상 구글어스 위성사진에서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평양에서도 한국 버스가 운행 중인 장면이 한때 북한 국영 매체에 노출돼서 국내 언론에 모습이 보도됐고, 한국 버스 무단 운행에 대해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개성공단 한국 버스가 원산갈마관광지구에서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자동차에서 생산된 버스가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북한산이나 중국산보다 우수해서 관광객이나 귀빈을 실어 나르는 주요 행사에 교통수단으로 우선 동원돼서 활용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개성공단에서 원산갈마관광지구까지 거리는 직선으로 150여㎞이지만, 도로를 이용하면 평양-개성 고속도로와 평양-원산고속도로를 거쳐서 300㎞ 정도의 먼 거리를 운행해야 한다. 갈마관광지구 주차장의 한국 버스 5대는 운전자가 개성에서 관광객을 싣고 원산까지 직접 장거리를 운행해서 이동해 온 것이라기보다는 관광지구 전용의 버스로 배정돼서 원산 시내에서만 별도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불 밝힌 깊은 밤 인적없는 명사십리 바닷가

원산갈마관광지구에서 여름 지나 인적 없는 철 지난 바닷가에서 5km의 넓고 긴 구간을 한밤중에도 대낮같이 불을 밝혀 놓고 있다. /사진=Landsat-8(배경)+VIIRS(야간 조도영상)

가을이 깊어가는 원산갈마관광지구가 여전히 밤에는 밝고 선명한 불빛의 야경을 자랑하고 있다. 9월 24일 새벽 1시 반에 촬영된 미국 기상관측위성(JPSS)의 야간 조도영상(VIIRS)을 살펴보면, 송도원리조트와 갈마관광지구의 숙박 및 유흥시설 일대에서는 밝은 불빛으로 한밤중에도 환하게 빛이 난다. 반면, 원산시와 원산역 일대에서는 일부만 희미한 불빛을 보일 뿐 그 외 민생 서민 주거지역은 짙은 어둠에 갇혀 있다.

동해안은 통상 8월 중순 넘어가면 바닷물이 차가워서 물에 들어갈 엄두를 내기가 어렵다. 철 지난 원산 명사십리 바닷가에 인적은 보이지 않고 텅 빈 도로에는 가끔 차량 1~2대가 지나가는 것이 식별될 뿐이다. 북한은 갈마관광지구를 여름 성수기를 포함해서 봄가을에도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겨울철에는 마식령 스키장과 연계해서 연중 4계절 내내 활용한다는 구상하에 종합적인 관광지구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얼마나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강원도 원산에 몰려가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달러 등 외화를 뿌려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