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최근 러시아 파병 전사자들을 기리고 그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행사를 연이어 개최한 가운데, 이번 행사는 당국의 전략적인 기획에 따른 정치적 연출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눈물을 흘리며 유가족을 위로하는 장면까지 철저히 준비됐고, 이를 통해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희생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메시지와 함께 러시아와의 군사 동맹을 과시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지적이다.
7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표창할 대상을 선정하는 것부터 신경 썼다. 전쟁터에서 두드러진 전과를 올린 지휘관과 병사들을 선별해 해당하는 인원만 무대 위에 올렸다는 것이다.
행사 장소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를 선택한 점도 철저히 의도된 것이었다는 전언이다. 최고지도부만 드나드는 공간에서 진행한 것은 이번 행사의 위상이나 의미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목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전사자 초상화도 의도적으로 일부만 공개했다고 한다. 전사자 규모를 명확히 밝히면 충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개 범위를 적절히 조절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전사자 초상화에 직접 메달을 달고 유가족을 껴안는 장면은 선전선동부와 조선기록영화촬영소가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한 연출이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공개된 행사 영상에서는 감사와 자부심이 강조됐지만, 현장에서는 슬픔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자식을 잃은 부모와 남편을 잃은 젊은 아내들의 대성통곡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국은 이런 눈물조차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유가족의 비통한 눈물을 곧바로 ‘영웅을 키워낸 조선(북한) 인민의 자랑’이라는 서사로 전환돼 선전됐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1일 저녁 참전 북한군의 전투 영상 기록물을 내보내며 군인들이 자폭한 사례를 열거해 ‘영웅적 희생정신’이라고 포장한 바 있는데, 이 같은 맥락에서 이번 행사는 주민들에게 “끝까지 충성하면 국가가 책임지고 챙겨준다”는 메시지를 각인시키려는 계산된 연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소식통은 “정부가 이번 행사를 통해 노린 효과는 분명하다”며 “로씨야(러시아)와의 혈맹을 강조하고, 내부적으로는 군과 사회의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지도자가 직접 눈물을 흘리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눈물의 정치’를 연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수님(김 위원장)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로씨야와 함께하겠다고 밝히고, 유가족에게 생활 보장을 약속한 것도 결국 충성을 더 굳건히 끌어내기 위한 장치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연출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지난 4일 복수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러시아 파병 전사자 유가족들을 만나 눈물을 글썽이며 위로하고 함께 아픔을 나누는 모습은 북한 내부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파병 유가족 위로 행사에 큰 반향…“영도자 눈물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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