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유가족 위로 행사에 큰 반향…“영도자 눈물 처음 봤다”

"대해 같은 사랑에 목 메었다" 반응 나와…규모 면에서나 유가족 내세웠다는 점에서 충격·감동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월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29일) 목란관에서 해외 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 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해 주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 파병된 전사자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한 것과 관련해 북한 내부적으로 큰 반향이 일고 있다는 전언이다.

4일 복수의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김 위원장이 러시아 파병 전사자 유가족들을 만나 눈물을 글썽이며 위로하고 함께 아픔을 나누는 모습은 북한 주민들에게 큰 충격과 감동을 안겼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많은 전사자를 영웅으로 내세우고 유족들을 불러 모아 직접 수여도 한 것이 인민들에게 큰 감흥을 줬다”며 “영도자가 인민들에게 ‘미안하다, 안타깝다, 속죄한다’ 하시면서 눈물을 보이며 유가족들과 고통을 함께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며 ‘대해(大海) 같은 사랑’에 목이 메었다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번 러시아 파병 전사자 유가족 행사를 지켜본 주민 대부분은 김일성이 오중흡, 최현 등 항일혁명 투사를, 김정일이 김광철·길영조를 영웅으로 내세운 것을 회억했다고 한다.

김광철은 1990년 전투 훈련 도중 안전고리가 풀린 수류탄을 온몸으로 덮어 10여 명의 군인을 구한 인물이고, 길영조는 1992년 비행훈련 중 사고 상황에서 지휘관의 탈출 명령을 거부하고 비행기가 주민 지대에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향을 바다로 돌려 최후를 맞은 ‘자폭영웅’으로 알려져 있다.

몇몇 개인을 영웅으로 띄운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수많은 전사자가 영웅으로 치켜세워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북한 주민 사회에 하나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는 게 소식통들의 말이다.

더욱이 영웅들의 유가족들을 내세워서 최고지도자가 직접 이들을 위로하고 보듬는 모습까지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과거와는 다르게 감정적인 충격까지 안겼다는 평가다.

양강도 소식통은 “어머니당이 우리 아들들을 온 나라 인민들 앞에 내세워 조국과 인민 앞에 영원히 빛나게 내세워 주신 데 대해 감동했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유가족들 또한 이를 평생 잊지 못할 사랑과 배려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파병 전사자 유가족들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도 주민들의 화젯거리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내에 전사자들을 기리는 ‘새별거리’ 조성 계획이나 전투위훈기념비 건립 계획을 밝히고 전사자의 자녀들을 특수 교육기관인 혁명학원들에 입학시켜 국가가 책임지고 키우겠다고 공언한 것 외에 내적인 혜택 방침들도 알려지면서 반향이 거세다는 것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전사한 지휘관들의 아내들은 원하면 군복을 입고 군단이나 사·여단 정치부의 가족지도원, 전승기념관 강사 등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했고, 대학 공부를 원하는 경우에는 단기 양성소를 거쳐 당 일꾼이나 여맹 일꾼으로 배치되도록 하는 방침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소식통은 “혜택이 전사자의 직계 가족에게만 그치지 않고 형제자매에게까지도 확대 적용됐다”며 “범죄로 수감 중인 경우 관대한 처분이 내려지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식량이나 가전제품·의류·식료품 등 특별공급 대상에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