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대형 건설 사업이 계속되면서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조직에도 수시로 인력 동원 지시가 하달되고 있다. 잦은 인력 동원 지시가 내려오면서 여맹원들을 융통성 있게 동원시키는 초급단체위원장이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18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회령시에 속한 A 인민반에 “건설장에 모래와 자갈을 운반하는데 노력(인력)을 동원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문제는 이 같은 지시가 동사무소와 여맹위원회로부터 각각 하달됐다는 점이다. 때문에 직장에 다니지 않는 여성들은 같은 건설장에 두 번씩 동원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일부 여맹원들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하루 두 차례 같은 건설장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일부 여맹원들은 “같은 건설장에 이중 동원을 시키는 게 말이 되냐”며 여맹 간부에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여맹위원회 초급단체위원장인 A씨와 여맹원들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A씨는 그동안 여맹원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면서 여맹원들이 최소한으로 인력 동원에 나가도록 갖가지 조치를 내놨던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여러 여맹원들이 “이중 노력 동원이 내려온 게 A 위원장의 탓은 아니지 않냐”며 A씨의 편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여맹에 건설장 동원 지시가 하달되면 20여 명의 여맹원들을 3개 조로 나눠 순번제로 인력 동원에 나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장뿐만 아니라 농촌지원 김매기, 도로변 잡초 제거, 쓰레기장 청소, 강하천 정리 등 각종 사회동원 지시가 하달돼도 이 같은 방식으로 동원 인원을 최소화했다.
상급 기관에서 동원 인력이 너무 적다는 지적을 하면 A씨는 “아픈 사람이 많다”거나 “여맹원들이 다른 동원 사업에 나갔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여맹원들을 두둔해 왔다.
해당 초급단체 소속인 한 여맹원은 “솔직히 초위원장(초급단체위원장) 아니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건설장에 동원됐을 것”이라며 “건강이 안 좋은 사람, 가정 형편이 어려운 사람 등을 다 챙기는 게 어디 쉬운 일이냐”고 말했다.
다른 여맹원도 A씨에 대해 “윗선에서 뭐라고 지적해도 우리 사정을 대변해주고, 곤란한 상황이 조성되지 않게 대처할 줄 아는 ‘좋은 위원장’”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A씨는 주 1회가 원칙인 생활총화도 한 달에 한 번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맹 조직 책임자로서 지켜야 할 규정을 위반한 것이지만 여맹원들의 편의를 고려해 생활총화 횟수를 줄인 것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생활총화는 조직생활을 잘하기 위한 것”이라며 “노력 동원에 빠진 경우에만 생활총화를 실시하겠다”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초급단체위원장이 여맹 조직을 ‘융통성’ 있게 운영하자 여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얘기다.
반면, 원칙대로 자아 비판이나 생활총화를 강행하는 초급단체위원장들은 ‘석기’(돌로 만든 기계)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 일을 계기로 초위원장의 유연한 운영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확인됐다”며 “규정만 앞세우기보다는 여맹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위원장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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