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읽기] 온열질환자 급증하지만 수액 치료도 못 받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월 7일 평양시 농촌경리위원회 보성농장의 모습을 조명하며 농민들이 “논벼비배관리를 책임적으로 해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 농촌에서 살인적인 불볕더위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평안남도 인민위원회 보건국장의 발언을 인용해 올해 5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평안남도 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누적 150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온열질환자로 등록된 주민들은 대부분 땡볕 아래 논밭에서 작업하던 농민과 농촌 동원자들이며, 이들은 수액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두통·어지러움·근육경련·피로감·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온열질환의 종류에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이 있다.

북한 농촌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주민 대부분은 열사병 증상을 보이며 체온 조절 기능 마비로 체온이 40℃ 이상으로 치솟는 증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폭염에 대응한 국가적 조치는 없고, 농촌 주민들도 돈이 없어 적절한 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지 못해 고통 속에서 죽음에까지 이르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사회적 재난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폭염을 겪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다. 고위 권력자와 도시의 돈주 등은 폭염 속에서도 안전하지만, 돈도 권력도 없는 주민들, 특히 농촌에 사는 주민들은 열악한 생활 및 보건 환경으로 인해 폭염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북한에서 폭염 피해는 일반적으로 폭염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사회경제적 조건을 가진 사람들에게 집중된다. 당 및 중앙기관, 사적 건물을 제외하면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고, 특히 농촌 지역은 냉방시설은커녕 냉장고나 선풍기조차 없어 무더위에 방치되어 있다.

폭염은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북한처럼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만연해 ‘인민성‘이 무너진 사회에서는 그것이 곧 사회적 재난이 된다. 가난하고 취약한 일반 주민, 특히 농촌 주민들이 더 혹독한 더위에 노출되어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이런 사회를 과연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해 북한 노동당은 깊게 고민하길 바란다. 진심으로 인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면 폭염 피해 불평등을 겪지 않도록 변화하고 개혁하는 것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