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으로 참여하는 모바일 복권인 ‘체육추첨’이 큰 인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20대 청년 학생들부터 50대 노동자, 가두여성(전업주부)들까지 다양한 계층이 체육추첨에 참가하고 있다”면서 “재미를 위해 오락으로 참여하는 사람도 있지만, 소득 증대를 노리고 ‘경제형 오락’을 하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앞서 본보는 입수한 북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분석을 통해 북한이 ‘체육추첨’이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복권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당첨금이 북한 돈 4000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1등 당첨금 4669만원”…北 스마트폰 앱으로 복권 구매)
소식통은 “점을 보고 나서나 좋은 꿈을 꾸고 난 뒤에 손전화(스마트폰)로 (추첨에) 참가하는 사람도 많다”며 “특히 젊은층은 재미로 추첨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본 일부 노인들은 젊은이들이 허황된 꿈을 꿔 나라가 말이 아니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고 했다.
다만 북한 당국은 과도한 사행심 유발을 막고 중독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구입 회수에 제한을 둔다거나, 너무 자주 참여하는 경우 손전화에 경고창을 띄워 일시적으로 차단하거나, 며칠간 전자지갑에서 출금을 정지시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국가에서는 추첨 사업이 사행이 아니라 ‘애국적인 체육 문화 지원사업’이라고 포장한다”면서 “추첨표 판매 수익은 실제로 체육선수 양성이나 경기장 건설, 후원자금으로 쓰인다”고 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체육추첨 당첨액의 최대 50%를 수수료 명목으로 떼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체육 추첨에 당첨되면 삼흥지갑에 통보문이 올라오고 지역 은행에서 전화도 몇 차례 온다”며 “자기 거주지 인근 은행에 가서 시민증(공민증)과 당첨 통보문을 보여주면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첨이 확인되면 그 자리에서 당첨금의 5%를 현금으로 주고 나머지는 통장으로 입금한다. 현금으로 모두 가져가면 위험하기 때문”이라면서 “당첨금 지급 때는 세(稅)라고 하는 일종의 수수료도 떼는데, 당첨금의 30~50%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복권 당첨금 세율이 22~33%인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금액을 제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북한이 당첨자의 인터뷰를 내보냈다가 추첨 참가자가 크게 줄어드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조선중앙텔레비죤에서 기자가 당첨자들을 찾아가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이 방송된 적이 있었는데, 당첨금을 어떻게 쓸 건지 묻는 말에 당첨자들이 지방공장 건설장 지원금으로 쓰겠다거나 군대 나간 아이들 이름으로 후방물자 보낼 것이라고 답해 오히려 추첨표 구매자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당첨금을 각종 지원사업에 써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구매 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다.
소식통은 “그것 때문인지 이제는 당첨이 돼도 이름 없이 식별번호로 소개되고 취재방송 이런 것을 안 하는 추세”라며 “‘체육추첨애호가 노병 할아버지의 기쁨’ 이런 제목으로 간단히만 소개되곤 한다”고 말했다.
북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삼흥전자지갑’에 각종 추첨 및 당첨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다. /데이터=삼흥전자지갑 내 ‘news_wallet.db’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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