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여성 주민들 사이에서 피부 관리나 외모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북한 내 피부미용 관련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최근에는 평양이나 신의주 같은 큰 도시뿐 아니라 농촌 지역에서도 피부 미용에 관련된 제품이나 피부 시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화장품은 자외선방지크림(선크림), 섭취용 콜라겐, 미안막(마스크팩) 등으로, 주로 주름 개선이나 미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제품들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예전처럼 기본적인 화장품보다는 기능이 들어간 제품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 속에서 “한국 화장품이 확실히 효과가 있다”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국산 화장품도 암암리에 팔리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수입 화장품은 대부분 중국산이지만 모두가 중국산보다는 한국산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포장에 영어로 적혀 있고 조선말 설명이 없는 제품들을 몰래 들여와서, 조용히 찾는 사람들에게만 한국 화장품을 파는 상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고가의 일본산 화장품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기미나 잡티를 제거하고 피부톤을 개선하기 위해 레이저 시술을 받는 북한 여성들도 증가하고 있다.
레이저 시술은 1~2회로 끝나지 않고 최소 4~5회는 받아야 효과가 나타나는 데다 관리 비용까지 생각하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지만, 간부 아내들이나 여성 돈주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층이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본보는 지난 3월에도 북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레이저 기기를 이용해 피부 미용 시술을 하는 업소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北에서 입소문 탄 피부 미용 레이저 시술…가격 듣고 깜짝)
소식통은 “레이저 시술 비용은 1회 200위안(한화 약 3만 8000원) 내외”라며 “절대로 적지 않은 금액인데 여성들 특히 젊은 여성들은 이를 사치로 여기지 않고 필수적인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렇게 북한 여성들 사이에 피부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개인 살림집이나 편의봉사시설 한 편에 피부 관리 기계나 도구를 가져다 놓고 영업하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피부 관리실에서 고객의 피부 상태에 맞는 화장품을 소개하고 판매까지 하면서 피부미용 관련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는 모습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최근에는 피부미용업이 가장 돈을 잘 버는 업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며 “한국산, 일본산 화장품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니 화장품 밀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