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 입소문 탄 피부 미용 레이저 시술…가격 듣고 깜짝

대도시 중심으로 기기 갖춘 업소 늘어나…잡티 없애준다는 것에 놀라고 가격에 또 한 번 놀라

 

자강도 강계시의 한 미용실에서 직원들이 방역 위생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레이저 기기를 이용해 피부 미용 시술을 하는 업소가 증가하고, 이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여성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남도 평성 등 대도시에서 개인이 가정집에 레이저 기기를 갖춰놓고 피부 미용 시술을 하는 불법 미용업소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시술에 쓰이는 레이저 기기는 일부 돈주들이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잡티 제거와 피부 탄력 및 주름 개선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여성들은 레이저 기기로 기미, 점, 주근깨 등을 없앨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면서 레이저 시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레이저 미용기로 빛을 한번 쐬고 나면 얼굴이 하얗게 변하고, 기미와 주근깨가 없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소문이 났다”며 “실제로 미용 (시술) 후 살색(피부톤)이 달라지고 여드름과 기미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는 증언도 많다”고 전했다.

이렇게 레이저 시술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시술을 받아보고 싶어 하는 여성들이 크게 증가한 상태라는 전언이다.

다만 문제는 레이저 시술 비용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취재한 바에 의하면 평성시에 있는 한 개인 미용업소에서 이뤄지는 레이저 시술 비용은 1회당 200위안이다. 북한 돈으로 환산하면 60만원, 북한 시장에서 쌀 75kg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여성 대부분은 레이저 시술 1회 비용이 일반 가정의 한 달 생활비보다 훨씬 비싸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면서 시술받을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이렇게 비싼 가격에도 시술받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얼굴에 점까지 없애는 레이저 미용기가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가격이 충격적”이라며 “한 달 내내 일만 해도 벌기 힘든 돈을 팍팍 쓰는 여자들이 있으니 이런 미용집이 늘어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레이저 기기를 갖춘 미용업소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일부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서는 빈부격차를 실감하게 하는 하나의 사례라는 말도 나온다고 한다.

소식통은 “피부 미용을 위해 큰돈을 과감하게 쓰고 말쑥하게 하고 다니는 여자들이 부럽기도 하고 그런 많은 돈이 어디서 생겼나 하는 의심도 든다는 게 대부분 여자들의 말”이라면서 “나는 먹고살기도 바쁜데, 미용에 큰돈을 쓰는 사람이 많다는 게 화가 난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끼니 걱정하는 사람들에겐 레이저 미용 한번 받는 것이 불가능한 일인데 레이저 미용집은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허탈감이 더욱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