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신규 북한 노동자들이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시작으로 북한 신규 노동자 파견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3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300여 명 규모의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랴오닝성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조중우의교)를 통해 버스를 타고 중국으로 입국했다.
이들은 모두 여성들로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이며, 여러 공장으로 분산되지 않고 전원이 단둥의 한 의류 가공공장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신규 파견된 북한 노동자 300여 명은 앞으로 3년간 중국에 체류하며 일한다는 노동 계약서를 체결했다고 한다. 이들이 받게 될 임금은 한 달 2300~2500위안(한화 약 43~47만원)으로 기존 단둥 소재 공장들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이 배치된 공장은 코로나 이전부터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했으나 올해 초 중국 지방정부와 북한 무역회사의 합의에 따라 기존에 일하던 노동자 전원이 북한으로 돌아가면서 3개월가량 운영이 중단됐었다.
본보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단둥에 체류하던 북한 노동자들의 귀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단둥으로 나오는 신규 노동자는 없는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다만 북한 당국은 신규 노동자 파견을 위해 대상자를 선발하고 교육하는 등 내부적으로 준비해 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단둥의 경우 북한 노동자들의 입국 사실이나 이동 경로가 외부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상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지린성 훈춘 등으로 북한 노동자들이 파견됐다.
그러나 단둥에 체류하던 북한 노동자들의 대거 귀국으로 현지 중국 공장이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하자, 북중 양측의 이해관계에 따라 북한 노동자들의 단둥으로의 입국이 다시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에 신규 북한 노동자들을 채용한 중국 공장의 사장은 수시로 단둥시 정부 기관 관계자들을 찾아가 북한 노동자들의 입국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수백 명 규모의 신규 북한 노동자들이 단둥으로 들어오면서 중국 내 분위기도 들썩이고 있다.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공장을 운영하던 중국인 사장들은 물론 북한과 무역을 해왔던 중국 대방(무역업자)들도 북한과의 협력 사업이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북한 노동자들이 귀국하면서 운영이 힘들어진 공장이 많았는데, 신규 노동자들이 들어온 사실이 알려지자 여러 공장에서 자기들도 북한 노동자들을 받겠다고 난리”라며 “지금 시 정부 관계자들 찾아다니는 중국인 사장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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