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기지 소멸된 상황 가정해 TEL 운용 부대 기동훈련

최고사령부 직접 지시로 평남 성천군 일대서 극비리에 진행…'전자기파 노출통제' 상태에서 작전 수행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3년 8월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1~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하면서 군수 생산 실태를 료해(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군이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를 야간에 은밀히 이동시키는 작전 훈련을 극비리에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연합군의 미사일 기지 정밀타격 상황을 가정한 대비 훈련으로, TEL 운용 미사일 부대의 은폐 기동 및 전시 생존 능력을 시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7일 평안남도 성천군 일대에서 TEL 운용 전략군 미사일 부대의 야간 기동훈련이 극비밀리에 진행됐다.

TEL의 식별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독립적으로 분산 기동하고 상호 위치 공유 없이 개별적으로 은폐지를 점유하는 방식의 훈련으로, 해당 부대는 전자기파 노출통제(EMCON, Emission Control) 상태에서 일체의 전자장비 사용 없이 사전에 수립된 시간표와 이동 경로에 따라 기동 작전을 수행했다는 전언이다.

최고사령부는 전자기파 노출통제에 대해 현대전에서 미사일 전력의 생존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전술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적의 포격으로 고정 발사 미사일 기지가 소멸된 상황에서 이동식 미사일 체계를 독립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숙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식의 작전 훈련은 과거에도 우리 군에 의해 부분적으로 포착된 바 있다. 실제로 한국 국방부는 2024년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미사일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분산·기동·은폐 전술을 반복 숙달 중”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은 “이번 작전 훈련 지시는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하달됐는데, 이례적으로 전략군 사령부 지휘부를 건너뛰고 해당 여단 지휘부에 직접 내려졌다”고 이번 훈련의 특이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의 목적은 우리(북한군) 미사일 기지에 한미연합군의 정밀타격이 이뤄졌다는 전시 상황을 상정해 미사일 전력의 대응과 준비 태세를 점검하는 데 있었다”며 “예기치 않은 변수에 대한 적응력을 검증하는 실험적 성격에 더 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한계도 드러났다. 일부 부대가 야간 시야 확보의 어려움과 지형 인식 부족으로 인해 지정된 은폐지에 제시간에 도달하지 못했고, 발사 자세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재기동 지시를 받은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소식통은 “각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를 정해진 시간 내에 은폐지에 도달시키고 발사 자세를 확보하도록 하는 훈련이었는데 일부는 야간 기동 중 도로 사정 등으로 도착 시간이 지연되기도 해 최고사령부 급(낙제)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군 내부에서는 실내에서 지도만 펼쳐두고 했던 시뮬레이션 훈련과 실전 기동훈련이 완전히 다르다는 반응과 함께 일부 TEL 운용 기술원들이 돌발 상황에 대한 판단력 부족을 보여 즉각적인 전술 수정이 불가피했다는 현실적인 평가도 나왔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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