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교도대 훈련서 특혜 논란…간부 자녀들만 ‘이것’ 된다?

훈련과 작업에서 제외되는 기통수 보직은 늘 간부 자녀들이…학생들 ‘보이지 않는 특권’에 불만 

북한 군인들. /사진=핀터레스트

북한 대학생 교도대 훈련에서 당 간부 등 권력가 집안의 자녀들이 상대적으로 편한 보직인 ‘기통수’로 뽑히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전언이다.

13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김정숙사범대학 2학년 학생들이 교도대 훈련을 받는데, 도당 간부 자녀가 훈련이나 작업에서 제외되는 기통수 보직을 맡게 되면서 내적으로 비판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북한의 대학생들은 2학년에 올라가면 6개월간 군사교육, 정치학습, 체력단련, 사격, 무기소제(손질) 등의 교도대 군사훈련을 받는다. 또 농번기에는 매일 농촌지원에도 동원된다.

교도대 훈련은 하루일과가 정규 군대와 다름없고 생활도 매우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통수는 임무 특성상 훈련과 외부 동원에서 제외돼 유독 편한 보직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대와 대대를 오가며 문건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기통수는 중대장 직속이기 때문에 중대장이 적임자를 직접 뽑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학 당위원회의 추천으로 도당 간부 자녀인 특정 학생이 지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소식통은 “기통수는 매일 아침 대대로 문건을 받으러 나가고, 오후 늦게야 중대로 복귀해 대부분의 훈련과 작업에서 제외된다”며 “문제는 왜 이런 자리에 항상 배경 있는 학생만 들어가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이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숙사범대학 2학년 교도대 훈련생은 “우리는 새벽부터 군복 입고 땡볕에서 훈련받고 흙에 굴러다니는데, 그 동무는 늘 얼굴도 군복도 깨끗하고 말끔하게 다녀 누가 봐도 기통수인 게 티가 난다”며 “간부 자녀라고 기통수로 선발되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훈련생도 “그 동무는 대학에서도 늘 노력 동원에서 빠졌다”며 “그럴 거면 차라리 졸업식에나 얼굴을 비추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비꼬았다.

돈과 권력을 기반으로 한 집안 배경이 편의와 혜택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상대적인 박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기통수라는 보직 자체가 문제라는 게 아니라 그것이 특정인을 위한 보직처럼 굳어져 있다는 것에 학생들이 반발하는 것”이라며 “그 자리에 반복적으로 간부 자녀가 배정되고 여기에 당 조직이 개입하는 구조니 학생들 사이에서 기통수는 ‘보이지 않는 특권’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일부 학생들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팔자 도망은 못 간다는 말이 떠오른다’고 하기도 하고, ‘개고생하면서 대학에 다녀도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자괴감이 들곤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며 “청년들이 체감하는 이 같은 불공정은 단순히 질투나 시기심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체제에 대한 신뢰까지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