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양강도 양강도 혜산시에서 도로와 철길 보수 공사를 명목으로 주민들에게 잇따라 세외부담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난에 시달리는 주민들은 반복되는 세외부담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19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 주민 세대들을 대상으로 도로와 철길 보수 공사를 명목으로 한 세외부담이 연달아 내려졌다”며 “여기에 노력 동원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양강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패이고 파손됐다. 이에 혜산시 인민위원회는 도로를 보수해야 한다며 각 직장과 인민반에 동원 지시를 내리는 한편, 공사에 필요한 자재비를 주민들의 세외부담으로 충당하고 나섰다.
실제로 지난 1일 저녁 혜산시 인민반들은 인민반 회의를 열고 도로 보수 공사를 명목으로 세대당 북한 돈 1만 2000원씩 낼 것을 포치했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에는 1일에 돈이 나가면 한 달 내내 돈 나가는 일만 생긴다는 미신이 있어 주민들도 1일에는 최대한 지출을 피하려 한다”면서 “그런데 1일부터 돈을 내라고 하니 주민들의 불만이 얼마나 컸겠느냐”고 말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열흘 뒤인 지난 10일 철길 보수를 명목으로 세외부담이 또다시 부과됐다고 한다. 철길 보수 공사를 위해 지름 25~30mm의 자갈을 25kg짜리 마대 두 자루를 내라는 것이었는데, 현물이 없는 세대들은 현금 2만 원으로 대체하라는 지시였다.
소식통은 “결국 한 세대당 연이어 3만 2000원을 낸 셈인데, 이 돈이면 쌀 시장에서 4kg 정도를 살 수 있는 금액”이라면서 “먹고 살기도 빠듯한 형편에 세외부담이 반복되니 주민들의 생활고는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고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몇몇 세대의 전업주부 여성들은 ‘마른걸레에 물을 짜도 분수가 있지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해서 짜내기만 하겠는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인민반 생활을 하는 여성들은 가족 뒷바라지에, 동원 참가에, 각종 사회적 과제까지 수행해야 해 그야말로 숨 쉴 틈이 없다”면서 “그래서 여성들 속에서는 도대체 언제쯤 우리가 덜 고생하며 사는 그런 날이 오겠느냐며 신세를 한탄하는 말들도 나온다”고 전했다.
북한의 기반 시설이 워낙 열악한 탓에 시기마다 보수 공사가 진행되지만, 아무리 보수를 해도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소식통은 “봄과 여름, 비가 많이 내리는 때에는 도로가 파손되는 경우가 잦아 이 시기 주민들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동원이나 돈 낼 걱정부터 하게 된다”며 “무슨 일이든 한 번 할 때 질적으로 해야 하는데 주민들을 동원해 형식적으로만 진행하니 제대로 될 리가 있겠느냐.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고, 주민들이 부담만 떠안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