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당 조직지도부가 8차 당 대회에서 제시된 과업 수행에 관한 평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중앙당 조직지도부가 이달 초 전국의 당 조직과 산하 기관들에 2021년 8차 당 대회에서 제시된 과업들에 대한 수행 정형(실태)을 부서별, 개인별로 자료로 묶어 이달 말까지 보고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당 조직지도부는 이를 ‘실무사업 총화’라고 명명했으며, 사업 집행 정도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실사 형태로 총화를 진행할 것을 예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번 총화는 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과 8차 당 대회 5년 과업을 마무리 짓는 해인 올해 정치적 중대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면서 당 조직, 당 일꾼들의 충성심과 책임성을 검열하는 성격도 띠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평안남도당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모내기 시기가 끝나가는 시기를 타서 6월부터 9월까지 약 4개월 동안 도당의 각 부서와 개별적인 간부들을 대상으로 총화 사업을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총화가 아닌 8차 당 대회 이후 지난 4년간의 ‘개척과 약진의 시기’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특히 당 창건 80주년이라는 상징성과 맞물려 간부들의 당정책 이행력과 당 기관의 사업 추진력을 동시에 검증하는 의미를 갖는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 2025년을 “우리 당이 창건 80돌을 맞이하는 의의 깊은 해인 동시에 제8기 당중앙위원회가 자기 사업을 시대 앞에, 인민 앞에 총화 짓는 해”라며 “우리 당 영도사에 가장 빛나는 자리를 차지하는 역사의 분수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위대한 우리 국가의 전면적 부흥 발전을 위한 성스러운 애국 투쟁에 전당, 전국, 전민이 총분기해 기적적 성과들을 쟁취함으로써 당 제9차 대회를 승리자들의 대회, 영광의 대회로 떳떳하게 맞이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평안남도당은 올해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9차 당 대회 준비 과정에서 도내의 ‘모범적 실적’을 통해 조직적으로 앞서야 함을 강조하면서 도당 산하 각 부서에 중앙당 조직지도부의 지시를 내부 회람으로 돌렸다.
이에 일부 부서에서는 개인별 과업 수행 실태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일꾼들은 “말만 총화지 사실상 전원 인사 검토 작업이나 마찬가지라 곧 재정비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라고 말하며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일꾼들 속에서는 이번 총화가 그 자체로 충성도 검열의 기능을 병행하고 있으며, 향후 중앙당의 지방 당 조직 재편 혹은 당 일꾼 세대교체를 위한 사전 작업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