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북한 이상기후로 비상?…저수지 13.7% 수면적 줄어

기상전망에 따르면, 한반도 북부지방에는 올해 봄 라니냐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가뭄과 꽃샘추위로 저온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봄철 모내기를 앞두고 기상변동에 따른 이상기후로 북한에 가뭄 현상 예보가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위성영상으로 확인해 봤다.

유럽우주청(ESA) 센티넬-2A 및 2B호 위성이 최근 촬영한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 주요 저수지의 저수 실태를 살펴봤다. 지난해 위성 자료와 비교한 결과, 올해 북한 저수지 8곳 수면의 면적이 13.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격적인 논농사가 시작되는 5월 모내기 철에 북한 농업용수 확보 상황은 예년에 비해 다소 원활치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북한 표본 저수지 대상으로 수면의 면적을 측정해서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올해 평양과 남포 등 4곳의 저수지 물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센티넬-2A·2B

지난해와 올해 4월 말 같은 날 촬영한 위성사진을 이용해서 표본 선정한 저수지에 대해 수면적을 측정하고, 전년도와 변동된 면적 및 비율 등 저수 실태를 살펴봤다. 평양 역포구역 대중저수지와 남포 항구구역 삼화저수지에서 올해 23.1%와 18.6%씩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황남 신천군 포구저수지와 황북 인산군 은파저수지도 16.0%와 18.6%씩 감소했다.

평남, 평북, 강원, 함남의 4곳 표본 저수지에서도 올봄 저수 면적이 지난해보다 모두 감소한 것으로 측정됐다. /사진=센티넬-2A·2B

평남 평성시 차모저수지, 평북 구장군 사오리저수지도 2.2%와 19.0%씩 감소했고, 강원 고산군 안이저수지와 함남 고원군 사슬막저수지 또한 33.0%와 15.6%씩 저수 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표본 저수지 8곳에 대해서 위성사진으로 측정한 수면적 감소 실태를 종합해서 아래 표에 나타냈다.

북한 주요 저수지 8곳에 대해 올해와 지난해 4월 같은 날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저수지 수면의 면적을 측정해서 변동 실태를 파악한 결과, 강원도 고산군 안이저수지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33.0%)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지 8곳을 종합하면, 북한 올봄 저수지 물은 평균 13.7%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위성분석 보도에서 북한 밀과 보리 재배면적이 22.3% 증가하여 올봄 밭농사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위성+] 김정은 지시 후…올해도 봄밀·보리 재배 22.3% 증가) 반면, 이번 저수지 분석에서 기후변화 영향인지 수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고, 올봄 북한 논농사에서는 모내기 철을 맞이해 다소 물 부족 현상이 있을 것이 우려된다.

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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