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24년 여름 기록적 폭우와 급류로 큰 물난리를 겪은 압록강 도서에서 평안북도 내륙과 연결하는 교량을 여러 개 신설한 것이 최근 위성사진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북한이 위화도·다지도 일대에 수해복구 살림집 수백여 동을 지었고, 이어서 대규모 온실농장을 건설하는 공사가 올해 2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차량 교통로를 위해 여러 개의 교량을 개설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중국과 국경을 이루는 압록강에는 크고 작은 여러 섬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위화도를 비롯해서 다지도, 어적도 및 구리도가 있다. 지난해 여름 이곳 섬들에서 농경지가 침수되고 주민과 가옥이 떠내려가는 등 큰 물난리를 겪었다. 북한이 수해복구에 수십만 명 청년돌격대를 동원해서 수백여 동 살림집 고층 아파트를 4곳 섬에 지었고, 올해 2월부터는 위화도·다지도에 북한 최대 규모 온실농장을 건설하고 있다.
유럽우주청(ESA)의 센티넬-2C 위성이 최근 촬영한 위성자료에서 북한 평안북도 내륙과 압록강의 섬들을 연결하는 교량이 건설된 것이 8곳에서 식별됐다. 위화도와 다지도에 5개, 어적도와 구리도에 3개 등 8개의 새로운 교량이 건설됐다. 이 중 어적도 교량 1개는 아직 건설 중이다.

신의주와 마주한 위화도에는 본래 내륙과 연결하는 교량이 1개만 있었다. 북한이 지난해 폭우 피해를 복구하면서 위화도 일대에 교량 4개를 추가로 건설했다.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2024년 2월과 비교했을 때, 위화도와 다지도 사이를 연결하는 교량이 하나 더 생겼고, 또한 덧붙여서 다지도와 내륙을 연결하는 교량도 1개 새로 늘어난 것이 확인된다. 일대에 기존 교량을 포함해서 모두 5개로 늘었다.

평안북도 의주읍에서 다지도를 연결하는 교량이 1개 추가 건설됐다. 그리고, 내륙에서 어적도를 연결하는 교량은 2개 더 생겨났는데, 1개는 아직 건설 중인 것으로 식별된다. 가운데가 아직 연결되지 않았다. 또한, 구리도와 평안북도 내륙을 연결하는 교량도 1개 더 건설된 것이 확인된다. 어적도·구리도 일대에 교량이 모두 4개가 신설된 것이다.

야간 조도영상으로 압록강 일대 위화도 등 도서지역 심야의 모습을 살펴봤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가 밝은 야간 조명과 함께 국제도시다운 화려한 면모를 과시하는 가운데, 압록강의 4곳 섬에서는 수해복구 신규 살림집을 중심으로 강변에 불을 밝힌 것이 식별된다. 한편, 위화도와 다지도 온실농장 건설장에서도 야간 불빛이 비치는데, 심야에 공사 관련 조명을 밝혀놓은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