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론] 김정은 연출극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국방 및 안전분야에 관한 협의회를 소집하시였다”면서 적들의 엄중한 공화국 주권침범 도발 사건과 관련한 정찰총국장의 종합분석보고와 총참모장의 대응군사행동계획에 대한 보고 등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를 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쟁억제력의 가동과 자위권행사에서 견지할 중요한 과업들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들어 북한의 이상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우리 합참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 내 경의·동해선 도로 폭파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사실까지 발표(10.14)했다.

주요 국면

우리는 조금 있으면 2020년 6월의 데자뷔를 볼듯하다. 아니 더 큰 연출극. 자작극, 연속극을 볼지 모른다. 김정은이 《적대적 2개국가론》을 천명한 후 10개월여의 준비를 거치며 나올 작품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김정은이 지시한 영토조항 헌법 수정 여부를 공개치 않고 폐막된 제14기 11차 최고인민회의(10.7~8) 이후 다종다기한 심리적-물리적 조치 빌드업(build-up)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올 중요한 타격 조치, 한방이기 때문이다.

*최고인민회의와 이후 북한의 주요 행보
10.7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회의장이 아닌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방문하여 윤석열정부 극렬비난 연설 → 10.8 최고인민회의 폐막(채 1시간도 안 걸릴 단순 의제 5개를 가지고 이틀 동안이나 진행?) → 10.9 아침 군총참모부, 북측지역 차단 방벽 설치 전통문 발송과 공개 보도 → 10.10 김정은, 2025년 당 창건 80주년 의의와 당원 역할 배가를 촉구하는 장문의 노동신문 담화 발표 → 10.10 외무성, 무인기 평양 진입 삐라 살포 항의 중대 성명 발표(주체가 국방성이 아니고 외무성인 데다 3, 9,10일 3차례 침범했다고 하면서도 뒤늦게 발표?) → 10.10 김여정, 대남 극렬 비난 및 위협 담화 → 10.12/13 북한군 총참모부와 국방성, 국경선 부근 포병 및 중요임무 수행부대에 사격 준비 태세 명령 하달 → 10.13/14 김여정, 제2차·3차 위협 담화 연속 발표 → 10.14 김정은, 국방 및 안전분야 협의회를 소집하고 군사동원태세 점검 

평가 및 전망

북한이 노리는 것은 2020년 6월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때처럼 그들 지역 내 남북 교류협력 시설 파괴 장면 연출과 그 이후 대대적인 대내외 선전선동 사업을 통해 ▲전쟁까지 몰고 가지는 않으면서도 전쟁 효과를 최대한 거양하는, 즉 ▲주민들에게 대적 의식을 주입시키며 총동원 태세로 몰아넣고(‘적대적 2개국가론’ 명분 확보) ▲우리 사회 내부에는 남남갈등을 최고로 증폭시키려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셈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그 기세를 몰아 러시아를 비롯한 권위주의 진영과의 협력 기조하에 전방위적인 오물풍선 테러, NLL을 비롯한 온·오프라인에서의 다양한 도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7차 핵실험 등의 정세 조작 활동을 가미하는 것을 통해 ‘정권 안정과 핵보유국 위상 확보라는 전략전술적 고지를 선점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런 속셈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는 물론 북한 주민들도 알기 시작했다. 김정은의 의도대로만 되어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수도 있다.

맺음말

북한의 연출극, 위협 공갈에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럴 필요도 없다. 독재자는 겉으로는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이 가진 걸 한꺼번에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항시 가진 겁쟁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국가나 개인이나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두려울 게 없다. 그리고 국가적 위기 앞에서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개인이나 국가적으로 모두 강하다. 6·25전쟁의 참화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민족이다. 북한이 도발하면 잠시 혼란과 피해가 있겠지만, 도발은 곧 김정은 정권의 멸망이며 오히려 고통받는 북녘 동포를 해방시키고 통일을 이루는 길은 더욱더 빨라질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 정부는 단호해야 하며, 국민들은 정부를 믿고 다소의 불편함과 고통을 인내해야 한다. 그래야만 2020년 6월과 같은 ‘치욕의 데자뷔’가 아니라, 2015년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시 ‘승전의 데자뷔’(대통령-국방장관-여야-국민들의 눈빛과 마음)를 다시 볼 수 있다.

유비무환-국론통합-주동작위(主動作爲)-적수천석(滴水穿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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