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자강도 수해 복구와 도 자립 경제 발전을 위해 국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을 약속한 지시문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자강도 소식통은 15일 “자강도 주민들의 생활 복구와 기반 시설 재건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당, 전국적 지원을 통해 자강도를 경제 발전의 선도 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의 중앙당과 내각의 공동 지시문이 지난 5일 자강도 당위원회에 내려졌다”고 전했다.
공동 지시문(이하 지시문)에는 ▲자강도 주민들의 월동 준비를 11월 말까지 완료하도록 국가 기관의 지원을 보장할 것 ▲자강도 복구와 발전에 필요한 추가 자원과 노력을 연말까지 최우선으로 공급 투하할 것 ▲수해로 무너진 주민들의 생활을 신속히 안정시키고 사회적 시설을 재건하여 자강도를 전국적으로 모범 선도 지역으로 발전시킬 것 등의 지시사항이 담겼다.
피해복구 상황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평안북도와 달리 자강도는 내적으로 조용히 피해복구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군수공장이 밀집한 특수 지역인 만큼 보안에 유의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국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자강도가 보건, 과학기술, 농업 분야에서 다른 지역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모범 선도 지역이 되도록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상태다.
실제 소식통은 “자강도에 대한 의료 기반 강화, 농업 생산성 향상, 주민 생활환경 개선 등 다방면의 지원이 집중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자강도를 전국적인 모범 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국가적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강도 당위원회는 공동 지시문이 내려진 이후인 지난 7일 긴급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의료 보건 시설 복구와 현대화, 주민 방역 사업 실시 계획과 지역 자원을 활용한 첨단 기술 개발, 도내 연구소·대학 재건 계획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농업 분야에서는 최신 농업 기술 도입, 양곡 저장·유통 체계 개선으로 자강도의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도내 식량 공급의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군수공업의 핵심 지역인 자강도의 안정적인 식량 공급은 도내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경제적 자립을 위한 필수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소식통은 “중앙당과 내각의 공동 지시문에 더해 도당 집행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단위별 과제 집행 지시가 내려오자 해당 도급 기관 간부들은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가 연말까지 자강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말이 그렇지 사실상 대부분이 자력으로 집행해야 할 사업들이라는 점에서 간부들이 벌써부터 한숨을 내쉬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일부 자강도 주민들은 자강도가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살기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한껏 품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