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백토리 교화소’ 최근 시설 개선…외부 시선 의식?

감방에 감시카메라 달아 수감자 감시 한층 강화…작업장 넓어져 의류·수공예품 생산에 더 주력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백토리 교화소 위성사진. /사진=구글어스 캡처

평안북도 신의주 백토리 교화소가 최근 시설을 재정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시선을 의식해 낙후한 수감시설 환경 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오래된 시설로 인해 잦은 사고가 발생하는 백토리 교화소가 교화생들의 수용 환경을 위생적으로 개선하려는 목적에서 시설 공사를 진행했다”며 “만기 출소자들이 비밀을 준수하지 않고 시설의 낙후함을 말하고 다닌 것이 배경”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소한의 시설 교체와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교화소 측의 의견서가 지난해 6월 제기됐고, 그해 12월 사회안전성 교화국이 승인해 시설 재정비 사업이 진행됐다.

굵직한 공사는 지난달에 마무리됐고, 현재는 부수적인 내부 시설 공사 작업이 자잘하게 남아있는 상태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에 낡은 감방과 감시 시설, 작업장이 철거되고 새롭게 개선된 감방과 감시 시설, 더 넓어진 작업 공간이 생겨나게 됐다”며 “이 조치는 교화생들의 생활 조건 개선, 도주 방지, 보안 감시 강화, 실내 작업 공간 확보 등 다양한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방마다 통신 까벨(케이블)을 설치해 원형 감시카메라를 달아 감시하는 곳 액정 TV에 화면이 나눠서 나온다”고 했다. 이번에 시설을 재정비하면서 폐쇄회로(CC)TV를 활용한 감시 장치를 추가로 설치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교화소 시설 개선에 따라 수감자들의 노동 환경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제혁, 재봉, 수예, 뜨개, 눈썹, 가발, 축산, 농산, 남새(채소), 취장(취사장), 경리반 등이 주요 교화반 구성이었는데, 지금은 교화소의 자력갱생과 도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외부 작업 인원을 줄여 실내에서 작업하는 교화반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다 보니 교화소는 농산물에서 의류, 수공예품 등 가치가 높은 제품생산에 더 주력하고 있고, 수감자들의 작업 시간은 12시간에서 10시간으로 단축됐다고 한다.

이밖에 소식통은 “교화소 수용 인원도 기존보다 약간 증가했다”며 “효율적인 감방 수용, 구획 내 실내 작업 공간 활용이 가능해 더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교화소는 시설 공사 후 시멘트가 채 마르지 않아 습기가 가득한 상태인 감방에 수감자들을 들여보내 수감자들이 바닥에 비닐 박막이나 옷을 깔고 생활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미장이 마르지 않았는데도 그냥 생활하게 해 교화생들이 비닐 박막을 안 깔고 자고 일어나면 이불이나 천, 옷이 습기에 푹 젖을 정도였다”고 했다.

한편 최근 백토리 교화소에 쌀이 들어간 것으로도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소식통은 “사회안전성 교화국의 교화소 급식 공급 규정이 바뀌지 않는 한 교화생들이 먹는 음식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주요 명절이나 기념일에 교화생들에게 강냉이밥(옥수수밥) 대신 쌀밥을 줄 가능성은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