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이어 이달에도 시장 운영시간 축소…주민 불안 확산

평안북도 성천군 시장은 금요일에 휴장하기도…아예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나와

북한 양강도 국경 지역에서 한 택시가 시장을 가로지르고 있다.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제공

수해 피해복구를 명분으로 한 시장 운영시간 축소 조치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지속되자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내각 지시에 따라 평안북도 인민위원회 상업국이 각 시·군 인민위원회 상업과들에 시장 축소 운영 방침을 내렸다”며 “이에 따라 시장관리소들은 지난 1일 오전 상인들과 주민들에게 달라진 시장 운영시간을 공지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선천군 시장은 지난달 오후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열렸으나 이달 1일부터는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여는 것으로 운영시간이 변경됐고, 매주 금요일은 휴장하는 것으로 시장 입구에 공지가 나붙었다.

소식통은 “상인들과 주민들은 이달 들어서도 시장 운영시간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며 “심지어 지난달에는 금요일에도 얼마 동안은 시장을 열게 했지만, 이달에는 아예 문을 닫게 해 더 힘들어졌다고 아우성친다”고 말했다.

이런 상인들과 주민들의 불만은 시장 운영시간 축소 조치가 장기화될수록 생계유지가 어렵다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런 조치가 일시에 그치지 않고 아예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불안감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국가 공급이나 생활비(월급)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북한 주민들은 시장을 통한 경제활동으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데, 시장 운영시간 축소가 장기화되면 생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니 불안과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소식통은 꼬집었다.

소식통은 “평안북도 사람들은 이번 수해로 많은 가정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형편이라 매일 시장에 나가 열심히 장사를 하더라도 겨우 입에 풀칠하는 정도인데 전달에 이어 이달에도 시장 운영시간이 축소되니 살길이 막막하다고 토로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시장 운영시간 축소 조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영 상점과 같은 국가 상업망들은 눈에 띄게 성장하는 모습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신의주와 염주, 용천군의 국영 상점들은 피해복구 기간에도 종일 운영되고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시장은 운영시간이 줄어드는데 국영 상점들은 활발하게 운영되니 일부 주민들은 ‘국가 상업망이 시장을 대체하는 것 아니냐’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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