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청농업개발구, 러시아 시장 진출 위한 대대적인 준비 중

주 재배작목인 북청사과 비롯해 현지 농수산물과 가공품 수출 꾀해…우선 광고·판촉에 주력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북청군에 흐뭇한 사과 작황이 펼쳐졌다”면서 “군에서는 올해 불리한 일기 조건에서도 사과나무 비배관리에 힘을 넣어 좋은 결실을 안아왔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북천군 룡전과수농장. /사진=노동신문·뉴스1

함경남도 북청농업개발구가 현지 생산품들을 러시아 시장에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최근 국가가 외화벌이에 혈안인 상황에서 북청농업개발구까지 나서서 로씨야(러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대대적인 수출계획을 의논했다”며 “이미 내적으로는 지난달 말까지 2차에 걸쳐 다양한 현지 농산물들의 가격제안서와 견본품을 마련하고 발송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청농업개발구는 현재 내각 대외경제성으로부터 수출 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주 재배작목인 북청사과를 비롯해 말린 사과 등 가공품은 물론 송이버섯, 도라지, 말린 더덕, 말린 조개 등 그 외 다양한 농수산물의 2등품을 러시아의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북청농업개발구가 이렇듯 현지 생산물 수출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배경에는 생산물의 품질을 향상시켜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적 목표에 더해 국가의 외화 수입을 증대시키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북청농업개발구는 현지에서 재배된 사과와 송이버섯 등의 맛과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러시아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대대적인 수출을 위해 생산 과정에서의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고 국제 기준에 맞춘 상품 포장과 라벨링 기술을 도입해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러시아 현지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제품의 맛과 향, 포장 디자인 등을 최대한 러시아 현지화해 러시아의 소비자들이 거부감없이 쉽게 북한산 생산품에 접근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도 북청농업개발구는 러시아 현지 유통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판로를 확보하고 생산품의 신속한 배송을 보장해 생산품이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하면서 향후 러시아 전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기 위한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소식통은 “일단 본격적으로 수출에 들어가기에 앞서 선전과 봉사판매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로씨야 주요 도시들에서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생산품을 선전해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광고·판촉에 힘써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북청농업개발구에서 생산된 상품의 우수한 품질과 독특한 맛을 널리 알리고, 지속적인 수출 계약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소식통은 “북청농업개발구는 이번 사업이 국가의 경제적 발전과 함께 북청농업개발구의 국제적인 위상을 크게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