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핵 단지에서 여름 들어 실험용 경수로를 본격 가동하면서 방사화학실험실과 우라늄농축시설에서 플루토늄 및 우라늄 핵물질 생산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해외의 주요 대북 언론 매체에서 데일리NK 칼럼의 영변 시설 열적외선 분석에 대해 반론과 신뢰도 검증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정리했고, 아울러 야간 조도영상에서 간헐적으로 식별되는 영변 심야 불빛의 정체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영변 원자로·경수로 가동 포착

맥사(Maxar)의 GeoEye-1 위성영상(해상도 40cm)으로 영변 원자로·경수로 지역 최근 상황을 살펴보았다. 6월 19일 위성사진에서 원자로·경수로를 가동하면서 데워진 냉각수가 2곳 펌프장을 통해 구룡강으로 배출되는 것이 흰 포말과 함께 뚜렷이 식별된다. 올해 들어 16번째 냉각수 배출이 포착된 것인데, 위성사진에서 4월 말부터 지속 식별되는 것으로 봐서는 실험용 경수로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국방부에서도 영변 경수로가 올여름쯤 정상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견한 바 있다.
제2펌프장 아래 바닥을 보면 노란색 물질을 사각형으로 펼쳐 놓은 게 식별된다. 밀·보리를 수확 후 건조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에서 6월 중순이면 밭에서 밀·보리를 한창 수확할 시기이고, 이어서 이모작으로 통상 밭에 옥수수 등을 심는다. 영변 핵시설을 지키는 군인, 근로자들이 식량 배급이 부실하니 자급자족으로 단지 내 자투리 공터에서 곡식을 가꾸는 영농활동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영변 열적외선 위성영상 분석

미국 지구관측 위성 랜샛-8호가 촬영한 열적외선(Thermal Infrared) 영상(해상도 100m)을 분석해서 영변 내 핵 단지 기온분포를 살펴봤다. 6월 17일 오전 11시경 영변 지역은 평균 기온 24도에 최저는 19도, 최고는 32도에 이르며, 그다지 무더운 날씨는 아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열적외선 분석 결과, 방사화학실험실에서 31~32도 고열을 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우라늄농축시설과 화력발전소에서 28~29도 보라색의 고열을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영변 시설의 고열 발산은 “핵 무력 강화를 위한 중요 활동들과 생산활동을 가속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젊은 지도자 방침에 따라, 북한이 영변 핵물질 생산능력에 박차를 가하고 시설을 활발히 가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요 외신 인터넷 매체에서 영변 시설가동 열적외선 분석에 대해 반론과 신뢰도 검증이 있었다. 5월 23일자 데일리NK 영문 칼럼이 계기가 된 것 같다.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에서 데일리NK의 ‘영변 열적외선 분석’ 영문 칼럼을 5월 23일 인용, 보도하였다. 이에 대해 38노스에서는 필자의 칼럼에서 ‘영변 방사화학실험실이 열적외선 분석에서 고열을 내며 가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내용과 관련, ‘당시 동 시설은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38노스가 내세운 근거로는 아래의 좌측 사진과 같이 화력발전소 보일러실이 당시 보수 중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일러실이 지붕을 걷어내고 보수공사를 함으로써 같이 연결된 방사화학실험실(일명 재처리시설)도 따라서 가동을 못 하고 멈췄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알아본다.
◆영변 화력발전소 보일러실 보수공사

영변 방사화학실험실에서 500여m 거리에 화력발전소가 있다. 석탄을 태워서 증기보일러를 가동하고 여기서 나온 증기로 터빈을 돌려서 전기를 생산한다. 전기는 방사화학실험실 시설가동에 활용된다.
GeoEye-1 위성사진에서 5월 14일 화력발전소 보일러실 지붕이 제거된 모습이 포착됐다. 증기보일러가 3기가 있는데, 가동을 멈추고 보수공사 중이어서 당시 방사화학실험실도 당연히 가동을 못 해서 멈춘 걸로 본다는 것이 38노스 주장이다. 6월 19일 위성사진에서 건물 지붕이 다시 덮인 걸로 식별된다. 화력발전소 보일러실 보수공사는 끝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북한 내부 상황에 익숙한 탈북민 출신 분과 의견을 나눴다. 데일리NK에서 소개한 북한 인민군 출신 탈북민 A씨다. A씨와 컴퓨터 앞에 같이 앉아서 위성사진을 확대해 가면서 심도 있는 토의를 나누었다. A씨 설명은 ‘증기보일러실 수리 때문에 방사화학실험실이 전면 가동을 멈추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북한에서는 중요 기간 시설(특히 핵시설)은 항시 가동 상태를 유지해야지 멈추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보수공사를 한다면 해당 시설을 나누어서 일부 가동 상태를 유지하면서 보수공사를 하는 것이지, 관련 시설을 통째로 전면적으로 멈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런 경우 시설 관리자는 책임 추궁을 당하고 목 달아날 일이라는 것이다.
방사화학실험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주된 전력원은 기본적으로 따로 운영되는 것으로 안다. 화력발전소는 예비 전력원일 뿐이라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방사화학실험실 의문의 심야 불빛

야간 조도영상에서 영변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심야에 불빛이 포착됐다. 3월 23일과 6월 26일 새벽 1시 반 시간대에 의문의 불빛이 식별된 것이다. 야간 조도영상(VIIRS)은 일일 촬영하는 것인데, 미처 파악하지 못한 날짜까지 감안한다면, 영변 시설에서 야간 불빛 출현은 보다 많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새벽 1시 반에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시설 정비 또는 개보수하는 상황일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플루토늄 추출 재처리를 위해 폐연료봉을 밤에 은밀히 반입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국제사회가 위성사진으로 항시 감시하니까 들키지 않게 밤에 폐연료봉을 몰래 반입할 수 있다. 북한이 대놓고 할 수 없는 떳떳하지 못한 위험한 위법행위를 국제사회와 숨바꼭질하듯이 숨겨서 감행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실시된 몇 차례의 위성 발사 사례를 비근한 실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야간에 특히 새벽 시간에 긴급 위성체 발사를 시도했다. 국제사회의 위성 감시망을 피하자는 것이다.
한편, 영변 핵시설 시설가동 여부를 파악하는 열적외선 분석에 대해 외신 유력 매체로부터 최근 평가가 나왔다. 미국의 유력 대북 인터넷 매체 ‘Beyond Parallel’에서 열적외선 자료 신뢰도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3편의 장문 기사를 필자도 지대한 관심 속에 정독을 했다. 3편까지 결론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열적외선 분석 결과를 일면 신뢰할 만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매체는 유엔이 보유한 영변 시설 2년여 간의 운영기록을 확보하고 대조한 결과, 열적외선 분석 결과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열적외선 자료에서 고열이 감지된 경우, 영변 시설가동과 일치하더라는 것이다. 다만, 저강도로 운영되는 시설에서는 발산 열이 미약해서 가동 상황을 포착 못 할 수 있다는 주의 사항을 남겨놨다. 또한 열적외선 분석에도 미진한 부분이 있으니, 여러 자료와 함께 종합해서 총체적으로 결론을 내릴 것을 권장하였다. 새겨둘 만한 귀중한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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