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직전 평양시 순안구역 안전부에서 도망쳐 비상 상황을 유발한 30대 남성이 21일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에 “뿌찐(푸틴)의 방문으로 특별경비주간이 선포된 가운데 지난 18일 초저녁 순안구역 안전부에서 탈출한 30대 남성이 21일 새벽 서성구역에서 체포됐다”며 “그는 서성구역에 있는 한 친구의 집에 숨어있었는데, 수배가 떨어진 사실을 알게 된 친구의 신고로 결국 붙잡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순안구역 안전부는 신고가 들어온 즉시 출동해 이 남성을 붙잡았으며, 안전원들은 현장에서 곧바로 집단 구타를 가했다. 이에 붙잡힌 남성은 실신한 상태로 순안구역 안전부 예심과 구류장으로 옮겨졌다는 전언이다.
현재 그는 탈출한 전력이 있다는 것으로 ‘도주 위험분자’로 낙인찍혀 더는 도망칠 수도, 나올 수도 없는 예심과 구류장에서 조사받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순안구역 안전부는 그의 두 손을 족쇄에 채워 앞 철장에 매달아 놓고 올방자를 틀고(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있게 하는 처벌을 주고 있으며 하루에 한 번만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사건의 담당 수사관은 도망친 이후 그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그를 취조하면서 “만약 공항 쪽으로 접근해서 당일 사고가 나거나 소란을 피웠다면 즉시 총살됐을 것”이라며 “지은 죄도 무거운데 이번에 도주한 죄명까지 더해 형벌이 높을 것이며 감옥에서 살아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의 이 같은 발언은 그의 가족은 물론 이 사건을 아는 안전원들과 그 가족들을 통해 시내에도 다 전해졌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뿌찐의 방문으로 선포된 특별경비주간에 시내에 탈주범이 들어왔다며 긴급 포치까지 된 사건이라 순안구역, 서성구역은 물론 평양 시내에도 소문으로 쫙 퍼져 모르는 주민이 없을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 사건은 (사회)안전성에 보고서로 올라갔다”며 “이번 사건은 1호 행사(김정은 국무위원장 참석 행사) 시기에 행사 구역 안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1호 행사 방해죄와 1호 신변안전에 위해를 가한 죄로 강한 처벌을 내리라는 안전성의 지시가 떨어졌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순안구역 안전부 일꾼들은 1호 행사 기간에 죄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평양시 안전국과 평양시 당위원회에까지 불려 다니면서 비판서를 쓰고 엄한 추궁을 받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푸틴 방북 직전 순안구역 안전부 체포된 30대 男 탈출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