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방아쇠’ 체계 점검…내적으로 핵보유국 입지 다져

"핵무기 운용 실전 능력 고도화…준비된 핵 강국이라는 점 군인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탄두)를 장착한 신형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의 첫 시험발사를 전날(2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군이 7월부터 시작되는 하기훈련(하계훈련)을 앞두고 핵무기 관리와 핵무기 사용 명령 체계를 점검하고 이와 관련한 훈련을 실시하라는 명령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각에서 러시아의 군사 원조로 북한의 핵 개발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 내부적으로는 핵무기 운용 실전 능력을 더욱 고도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지난 22일 국가핵무기종합관리지휘부(이하 지휘부)가 산하 군사전략분석부를 통해 주요 미사일, 포 무력 부대들에 ‘국가 핵무기 전력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명령 지휘 체계와 기술적 일체성을 세부화하기 위한 협동 동작 훈련을 실시하라’는 전신 명령을 하달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명령은 하기훈련 기간 핵전쟁 수행의 핵심 요소로 개발된 핵무기종합관리체계인 ‘핵 방아쇠’ 체계를 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지휘부에서 하부 말단 부대까지 핵무기 반격 명령이 하달됐을 때 발사체 작동 기술이 현실적으로 적절히 맞아 떨어지는지 체계를 점검하고 기술병 군인들의 핵 운용을 숙달시키는 것이 이번 훈련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일부 군 지휘관들은 핵 운용과 관련한 기술병들의 동작 실무 능력을 개선하는 것을 매우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특히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핵을 완전하게 통제·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언제든 핵 반격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된 핵 강국이라는 점을 군인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부에서는 최근 정세와 관련해 핵 전력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과 핵에 의거한 전쟁 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 방침으로 연속 하달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부 움직임은 러시아와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력을 바탕으로 핵보유국으로서의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인 목적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