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서도 북한 시장 쌀 가격의 약보합세가 계속되고 있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평양의 한 시장에서 쌀 1kg은 47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5일 4740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할 때 40원 하락한 것이다.
10일 기준 평안북도 신의주의 시장 쌀 가격도 평양과 비슷한 수준인 472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5일 조사 당시 가격(4750원)과 비교하면 30원 떨어졌다.
다만 양강도 혜산에서는 곡물 가격의 하락세가 다른 지역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실제 지난 10일 기준 헤산의 한 시장의 쌀 가격은 4830원으로, 2주 전 조사 가격(5000원)보다 3.4% 하락했다.
또 시장의 강냉이(옥수수) 가격은 쌀보다 하락세가 뚜렷했는데, 10일 신의주의 한 시장에서 옥수수 1kg은 19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5일 가격(2000원)에서 5% 하락한 것으로, 북한 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이 1000원대로 내려온 것은 2021년 11월 이후 2년 만이다.
평양 시장의 옥수수 가격도 신의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해 지난 10일 1kg에 2000원에 거래됐다.
혜산에서는 쌀과 마찬가지로 옥수수 가격도 다른 지역들보다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는데, 10일 혜산 시장의 옥수수 가격은 2100원으로, 지난달 25일 조사 당시 가격(2300원)에서 8.7%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시장의 곡물 가격 하락 양상은 당국의 곡물 수입 확대와 함께 추수가 완료된 이후 햇곡식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혜산 지역의 곡물 가격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큰 것은 양강도 지역 세관을 통해 이뤄지는 일부 식품 수입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최근 양강도 혜산세관을 통해 쌀과 식용유 등 식료품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쌀·식용유 실은 中 차량, 주 1~2회 혜산세관에 들어와)
양강도, 함경북도 등 국경 세관을 통해 수입되는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수입품이 일부 시장에 풀리면서 시장 곡물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 9월 이후 3개월 동안 약보합세를 나타냈던 북한 원·달러 환율은 강보합세로 전환됐다.
지난 10일 기준 평양의 북한 원·달러 시장 환율은 8500원으로, 지난달 25일(8400원)보다 1.2% 상승했다. 신의주와 혜산 등 다른 지역도 비슷한 폭으로 북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당국은 이달 초부터 중국인 무역업자, 투자자, 기술자 등을 대상으로 입국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이로써 무역이 확대될 조짐이 보이면 북한 내부에서 달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北, 외국인에 비자 발급 시작…中 무역업자·투자자들 방북할 듯)
반면 북한 원·위안 환율은 여전히 약보합세다. 10일 평양, 신의주, 혜산의 원·위안 시장 환율은 각각 1200원, 1210원, 1210원으로, 2주 전인 지난달 25일 조사 때보다 모두 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