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동기훈련 첫날, 총정치국·총참모부·국방성 ‘총출동’

지난달 25일부터 군단 지휘부 내려와 생활…'제국주의의 핵 공갈 종식시켜' 김정은 칭송 교양

조선인민군
훈련 중인 북한 군인.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 홈페이지 화면캡처

북한군이 정례적인 동기훈련(동계훈련)에 진입한 가운데, 총정치국과 총참모부, 국방성이 총출동해 훈련 첫째 주 정치사상 교육과 훈련 및 일과 지도에 나서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1일 “지난달 25일부터 총정치국, 총참모부 작전국, 국방성 후방총국 간부들이 1기 전투정치훈련(동기훈련) 진입 후 첫 주의 정치, 군사훈련 및 일과 집행 정형(실태)을 지도하기 위해 황해남도 해주 4군단 지휘부에 내려와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정치국은 정치사상교육에, 총참모부 작전국은 훈련강령과 상학 집행 실태 점검과 병영생활 지도에, 국방성 후방총국은 군인들의 동절기 피복 착용과 식당 후방사업 지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는 제국주의의 핵 공갈을 종식시키시고 우리 혁명무력을 승리의 한길로 이끄시는 절세의 애국자, 민족적 영웅이시다’라는 제목의 총정치국 정치상학 자료가 지난달 25일 4군단 산하 부대 정치부들에 배포됐다”며 “이는 12월 1일 훈련 첫째 날 정치상학 제강”이라고 말했다.

동기훈련 진입 첫날에 핵무장력 강화 방침을 제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력을 칭송하는 내용의 군인 사상 교양을 진행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총정치국은 이번 자료에서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국가 핵무력 정책의 공식 법화로 세기를 넘어 지속돼 온 제국주의의 핵 공갈을 종식시키시고 전체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 우리 국가와 미래의 안전을 영원히 담보하고 주체혁명 위업의 백년 미래를 마련하신 민족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핵을 가진 강군에 걸맞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기술적 우세를 믿고 달려드는 적들에게 조선인민군의 본때를 보여줄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제1기 훈련기간 전투정치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북한은 핵무력 정책 법제화 1년 만인 올해 9월 이를 헌법에도 명시했는데, 그 정당성을 다시금 설파하고 이를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부각하면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주문하는 동시에 군인 사기 진작에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가 하면 총참모부는 ‘이번 훈련 강령에 맞게 실전, 실탄, 실동 훈련에 주력할 것’을 강조했으며, 국방성 후방총국은 부대 후방부와 경리과, 군인 식당 등을 찾아 훈련 첫날 피복 공급 및 급식 실태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총정치국, 총참모부, 국방성 간부들은 현지에 남아 훈련 첫째 주 내내 지도하고 돌아갈 예정”이라며 “올해처럼 총정치국, 총참모부, 국방성이 총출동해 군단 산하 부대들에 내려와 열흘 이상 함께 생활하게 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례성을 언급했다.